얼마 전 뉴스에서 부부들 중 무려 40%가 배우자와 나누는 대화 시간이 하루 30분도 안된다고
발표했던 여러가지가 이유가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늦은 귀가와 스마트폰 사용이 이유 때문이라고 했는데 분명 연애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짧은 시간일 것이다.
평생을 연애처럼 살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그런 경우가 흔치 않은 것도 사실인데
흥미롭게도 『연애하듯, 여행』의 두 주인공은 제목 그대로 설레는 감정과 다투고 화해하는 일들을 겪으면서 아주 특별한 연애 같은 여행을 했었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아내 분으로 그녀는 오랫동안 여행자로 살았는데 스물아홉의 끝자락에 회사를
그만두고 떠난 첫 여행지인 인도 이후로 5년이란 시간을 길 위에서 보냈고 인도에서 소울메이트인 남편 J를 만난다. J는 대학생 신분으로 한 달을
계획하고 여행을 왔지만 결국엔 돌아가지 않고 그녀와 6개월을 더 여행한다.
그렇게 오랫동안 길 위에서 시간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위대해서 그녀는 한국에 돌아와
결혼을 하고 다시 제주로 이주해 일상을 살아간다. 그러다 결혼식을 올린 지 딱 1년이 되던 때에 자신들의 약속대로 자신들이 만났을 때 메고 있던
그 배낭 속에 웨딩 드레스와 와이셔츠, 나비 넥타이를 담고 각자의 지문을 새긴 은반지 하나만 끼고 '배낭여행으로 웨딩사진을 찍으며 신혼여행
다니기'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이 책은 약 6개월이 넘는 그 시간을 기록하고 있는데 계획하되 무계획 같은 그들의 여행기는
그래서 다채롭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한다. 때로는 다시는 보지 않을 것처럼 싸우기도 하고 다시 서로를 찾아 극적인 상봉을 하고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는 여행 끝에 다시 제주로 돌아 온다.
일상으로 돌아 온 그들의 삶은 다시 한국속도에 맞춰야 했고 건축설계를 했던 J는 인테리어도
배우고 싶어 했는데 그 이유는 저자가 하고 싶어 하는 작은 심야식당과 자신들이 함께 살 집을 짓기 위해서라고 한다. 왠지 두 사람은 그
일을 해낼 것 같다.
여전히 결혼기념일이 되면 어디에 있든 자신들이 머무는 곳에서 사진을 찍기로 했다는 그들은
여행이란 어쩌면 연애를 닮았다고 이야기 한다. 서로를 '친구'라는 뜻의 에스파뇰인 '아미고'라고 부르는 것만 봐도 이후 다시 두 사람을 만나게
될 때에는 그들이 계획한 또다른 일을 이루었거나 이루고 있는 중일 것이란 기대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