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따카니 - 삐딱하게 바로 보는 현실 공감 에세이
서정욱 지음 / 마음의숲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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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전래동화의 진짜 이야기를 찾아 보면 사실은 아이들에게 들려줘서는 안 될 것 같은 잔혹동화라는 것을 알게 될 때가 있다. 그리고 『삐따카니』는 동서고금의 동화와 영화 등을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하고 있으면서 그속에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지만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잔혹하기까지 한 이 시대의 현주소를 담고 있다.

 

'세상이 삐딱한 건지, 내가 삐딱한 건지'라는 자조적인 저자의 물음은 한편으로는 씁쓸함을 자아내기도 한다. 그렇기에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삐딱하게 바로 보는 독특한 세상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모두 '新'이라는 문구가 앞에 붙어 있다. '新 성냥팔이 소녀', ''新 걸리버 여행기', '新 로미오와 줄리엣', '新 춘향전' 등이 그러하다. 동화 속에서 추운 겨울 날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성냥을 팔다가 죽음에 이르는 소녀의 이야기는 현대판에서는 취업을 위해 자신 하나 팔기에도 힘든 세상 속에서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청춘들로 묘사하고 있다<新 성냥팔이 소녀>.

 

<新 ET>에서는 낙하산인 상상의 딸을 외계인으로 묘사하며 영화 속 외계인은 자기네 별로 돌아가기나 하지만 이 新 외계인은 그렇지도 않다는 자조적인 표현을 하고 있다. <新 로미오와 줄리엣>의 경우에는 아마도 TV 뉴스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보았을 이야기인데 좋은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과 임대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을 더이상 함께 놀지 못하도록 하는 부모의 행동이 마치 셰익스피어의 명작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에 빗대에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新 춘향전>에서는 여자와 남자가 늙으면 필요한 다섯 가지를 통해서 남자의 경우 그 다섯 가지가 부인, 아내, 마누라, 집사람, 와이프라는 점을 들어 일편단심이 필요한 쪽은 과연 누구인지를 반문한다. <新 호랑이와 곶감>에서는 직접 확인하거나 부딪쳐보지도 않고 소위 '썰'로 누군가를 판단해버리는 우리의 모습이 무지했던 호랑이와 무엇이 다를까 반문한다.

 

이처럼 『삐따카니』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이야기를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와 기가 막히게도 잘 매치시켜서 잘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 동시에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어서 삐따카게 변해버린 세상을 풍자하고 그런한 세상을 아쉬워하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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