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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철학자
로랑 구넬 지음, 김주경 옮김 / 열림원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어리석은 철학자』는 제목에서부터 뭔가 아이러니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게다가 아마존 원주민들과
뉴욕대학교 철학 교수 중 누가 더 행복한가라는 질문은 이야기에 대한 흥미로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철학과 심리학, 자기 계발에 관한 소설을 쓰는 독특한 프랑스의 베스트셀러 작가 로랑 구넬이
선보이는 우화소설인 이 책은 그동안 작가 자신이 14년 동안 세계 각지를 돌면서 만났던 현자들과의 질문에서 어떻게 하면 진정한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했었는데 어쩌면 이 책은 그 고민에 대한 해답이 될 수도 있을것 같다.
주인공은 여러 면에서 왠지 저자의 분신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바로 이 젊은
철학자인 빅터가 어느 날 열대 우림에 자리잡은 지구 상에서 가장 행복한 부족이라고 알려진 원주민을 찾아 오게 된다.
뉴욕대학교에서 철학 교수로 재직 중인 빅터는 직접적인 면에서나 재력, 지적인 면 등에서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과 선망의 대상이다. 하지만 이런 그에게 어느 날 불행이 닥쳐오는데 원주민의 삶을 취재하기 위해서 아마존 밀림으로 떠났던 빅터의
아내가 원주민들의 의식(儀式) 때문에 죽어서 돌아온 것이다.
거의 모든 면에서 주위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던 그가 하루 아침에 아내를 잃게 되고 이 일로
충격을 받은 빅터는 결국 대학에 사표를 제출하고는 아내의 복수를 위해 아마존 밀림으로 왔던 것이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행복해 보였을 그가 “행복에 대해서라면 아는 것이 없지만, 불행에
대해서라면 백과사전이라도 쓸 수 있다.”라는 말을 남겼다는 사실 자체가 상당히 아이러니 한데, 그는 결국 세 명의 가이드와 함게 원주민들의 삶을
불행하게 만들 계획을 세우게 된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는 원주민을 불행하게 만들겠다는 그의 계획은 가장 먼저 원주민들이 하루의
시작을 부정적인 생각으로 하게 만들려 하고 가이드인 크라쿠스, 알폰소, 마르코 일당은 빅터의 계획을 실행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빅터의 계획은 그의 생각만큼 쉽게 효과를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원주민이 생각하는
가치관과 아마존 우림 밖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가치관은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데 그 예로 가장 아름다운 여자가 나오는 대목이다.
원주민들에게 있어서 미의 기준은 외적인 아름다움이 아니라 순수한 영혼을 지닌 존재였다. 이처럼
너무나 다른 삶과 가치관은 본의 아니게 빅터의 계획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점이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이 책을 읽는 사람들로 점점 더
행복의 가치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빅터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주무기인 인간의 심리를 활용해 결국 자신의 계획을
실행시키게 되는데...
자신이 뉴욕대학교에서 가르치던 철학이라는 분야를 빅터는 열대 우림의 원주민들에게서 글이 아닌
실제 상황에서 점차 깨우쳐 가는데 그 과정이 상당히 흥미롭게 그려진다는 점에서 그 과정은 곧 로랑 구넬이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진정한 행복의
가치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