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돌아가라 - 아닌 척하지만 사실은 너무나도 외로운 당신에게
장문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언제, 어떤 책에서 읽게 되었는지 기억도 안나는 시가 내 가슴 속에 또렷하게 박혀 온 날이 있었다. 후에 시인의 이름도 찾아보아 알게 된 경우다. '사람들 사이에 있다는 그 섬에 가고 싶다'는 단 두 줄뿐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이 흘러도 아직까지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시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물론 어린 마음에 이 시를 잘못 해석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동시에 과연 사람들 사이에 자리한 그 섬은 어떤 기분일까 하는 생각을 했던것 같다. 또한 『사람에게 돌아가라』를 통해서 왠지 쓸쓸한 분위기가 느껴지지만 그래도 쓸쓸하고 때로는 삭막하게 느껴지는 그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괜찮다, 괜찮아야 한다고 여기저기에서 말하고 그렇지 않으면 왠지 나약한 사람처럼 스스로를 생각해버려서 아파도 아프다고 못하고 묵묵히 이겨내는 것이 미덕처럼 여겨지는 시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은 척해봐도 사실은 너무나 외로운 우리에게 이 책은 사람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결론을 먼저 정의내리고선 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에게 상처받고, 사람들 속에서 외롭지만 이러한 모든 문제들의 원인도 사람이고 해결책 역시도 결국엔 사람이라고 당당히 말하는 이유는 뭘까?

 

 

지금 이 순간 자신이 외롭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많은 것이다. 가족이 없어서도 아니고, 사랑하는 연인이 없어서도 아닐 것이다. 오히려 자신의 내면에 자리한 근원적인 외로움, 그 외로움에 대해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고 그러한 외로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에 대한 조언을 말하고 있다.

 

책은 먼저 이러한 외로움이 어느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고 바로 우리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외롭다는 것에 대해 받아들이게 하고 있다. 그리고 전보다 더 많은 것들에 둘러싸여 있음에도 점점 더 우리를 외롭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이야기 한다.

 

그리고 지금 외딴 곳에 떨어져 있는 섬처럼 외로운 이들에게, 또 자신은 모를지언정 우리는 다른 누군가에 있어서 의미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내가 누군가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사람이라니 이보다 더 멋진 사람이 있을까?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의미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지닌 외로움은 충분히 상쇄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내가 누군가에게 그렇듯 또다른 누군가가 나에겐 의미 있는 존재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이처럼 『사람에게 돌아가라』는 우리가 사람들 속에 존재하지만 철저히 혼자인듯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순간에 사람들 속에서도 외롭지 않은, 그들에게로 돌아가는 방법이자 곧 외로움을 이겨내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마치 누군가의 따뜻한 조언과 위로를 듣는 기분으로 책을 천천히 읽으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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