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를 주세요 - 제13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푸른도서관 72
진희 외 지음 / 푸른책들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사과를 주세요』는 제13회 푸른문학상 청소년소설집으로 네 분의 작가님들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네 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꿈과 신념을 지키는 모습이 그려진다.

 

「연애 세포 핵분열 중」에서는 17년째 모태 솔로인 근복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신처럼 모태 솔로였던 단짝 친구 태동이 여자 친구가 생겼다며 자랑을 하자 이에 자신도 일주일 안에 여자 친구를 만들겠다 결심을 하게 되고 인터넷에 여자 친구가 생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작성한다. 흥미롭게도 네티즌이 근복의 질문에 답변을 달아주는데...

 

표제작인「사과를 주세요」는 선생님으로부터 모욕적인 말을 듣은 의지는 이는 자신의 권리이자 그 일에 대한 사과를 받기 위해 '사과를 주세요'라는 글을 적은 피켓을 들고 학교 1층 출입구에서 1인 시위를 하게 된다. 결국 이 일일 인터넷을 통해 일파만파 퍼져나가자 선생님은 사과를 하지만 이는 진정한 사과가 아니라고 생각한 의지는 시위를 계속 해나가고...

 

「우산 없이 비올라」는 비올라 전공인 선욱이 여름 휴가 때 외할머니 집으로 가게 되고 할머니가 마을 회관에 가서 다른 할머니 할아버지분들과 함께 고상하지 않은 음악을 연주하면서 즐거워하자 선욱은 그분들이 듣는 음악을 비웃으며 비올라로 클래식을 연주하려고 한다. 선욱은 그분들의 음악은 막음악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대로 몸이 움직이지 않아 연주를 하지 못하게 되고 선욱은 이 일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는데...

 

마지막 「바다를 삼킨 플랑크톤」은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시키니깐 마지못해 하고 있는 산하는 공부보다 전단지의 홍보 문구를 만들거나 그림을 그릴 때 더 즐겁고 재밌다. 하지만 엄마는 이런 산하의 바람을 이해하지 못하고 아버지까지 직장을 그만두면서 상황은 점차 힘들어진다.

 

이에 산하는 버거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이또한 새로 생긴 샌드위치 가게로 쉽지 않고 학교 출신의 연예인 선배의 강연을 듣고는 자신이 잘하는 일이자 재미있어 하는 일인 전단지통해서 상황이 역전되고 아빠까지 아르바이트로 채용되고 이 소식을 들은 주변 가게에서 전단지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기에 이르는데...

 

청소년들의 고민이 현실적 감각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고, 과거와 달리 선생님과 부모님을 포함한 어른들의 생각에 무조건 알았다고 하거나 반대로 무조건 고집하기 보다는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펼치고 이를 활용해서 이성적으로 해결해나가려는 모습이 흥미로운 스토리와 함께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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