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더 로드 -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박준 글.사진 / 넥서스BOOKS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떠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막상 떠나려고 하면 걸리는게 너무 많다. 가족들, 직장, 학교, 돈, 영어, 시간, 두려움 등등. 하나하나 열거하자면 아마도 끝이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로 그들 중 대다수가 우리가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들을 지녔음에도 떠났다는 사실이다. 돈이 없으면 아르바이트로 벌어서 가고, 영어를 몰라도 현지에서 바디랭귀지로 의사소통을 하며, 두려움 보다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기대감을 먼저 생각하며 말이다.

 

 

『온 더 로드』에는 바로 그러한 떠남을 실천한 전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태국의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10여 년전 출간된 책의 개정판인 동시에 애초에 이 책의 경우에는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다큐멘터리가 책으로 출간된 경우이기도 하다.

 

아마도 그 당시의 모습과 지금의 카오산 로드의 모습은 분명 어느 정도는 달라져 있을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최근 배낭여행의 바람이라도 분 것인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혼자서도 거뜬히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고 한편으로는 그러한 분들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듣게 되어서인지 혼자서 떠나는 여행에는 왠지 기대감보다는 두려움이 앞서는게 사실이다.

 

물론 요즘의 여행은 저자의 말처럼 인터넷 클릭 한 번으로도 현지의 숙소와 레스토랑, 관광지를 예약이 가능해졌고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아무래도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생겨나면서 10여 년전 카오산 로드를 여행한 사람들은 강산이 변한 정도는 아니더라도 분명 달라진 부분을 몸소 느끼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 책은 여전히 전세계에서 수많은 배낭여행자들이 찾는 마치 그들의 성지와도 같은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다양한 인종과 국적, 사연을 독자들에게 들려줌으로써 지금 당장 여행을 떠나라는 것이 아니라 인터뷰 속의 주인공들이 그러한 것처럼 자기만의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려준다.

 

그래서인지 실제로 이들과 같은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인터뷰는 좋은 정보제공이 될 것이고, 지금 당장 떠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약간의 대리만족이자 한편으로는 용기를 부여하는 책일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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