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이 순간은 내 인생의 가장 마지막 날이자, 가장 젊은 날이기도 하다.
그러니 이렇게 늦은 것을 후회할 수도 있고 그래도 아직은 젊다는 것에 희망을 가질 수도 있다.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는 각자의 몫인
셈이다.
그럼에도 이 둘의 공통점을 생각하면 마지막 날인 동시에 가장 젊은 날이니 더이상의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지난 간 일에 연연해서도 안 될 것이며, 아직 다가오지 않은 일에 대해서 미리 지레짐작해 겁먹고 걱정해서도 안될
것이다.
그리고 불교대학 교수, BBS라디오 [아침풍경] 진행자인 동시에 다양한 자리에서 활약하고
계시는 원영 스님은 자신의 두 번째 산문집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인 것들』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마음 간호사라는 별칭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시는것 같다.
최근 그 어느 때보다 여러 스님의 책들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그만큼 현대인들이 여러
마음의 문제 때문에 아프고 힘들기 때문이라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마음의 번뇌를 없애고 오늘의 정신 수양에 매진하는 스님들을 생각하면 참
대단하다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은데 독자들은 스님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 비결을 배우고자 함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인 것들』에서 원영 스님은 우리들뿐만 아니라 스님도 힘든 과거와
수행자로서 겪는 여러가지 문제와 고민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지금이라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하고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 어느 때보다 공감이 절실한 때에 스님은 자신도 그러했다는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뻔한 위로가
아닌 공감을 자아내는 것이다. 게다가 스님의 이야기를 주로 '나무와 집'을 소재로 자연의 숨결을 화폭에 담아내어 작품이 곧 한 편의 서정시라
평가받는 나윤찬 화가의 그림과 함께 만날 수 있어서 더욱 좋은것 같다.
이 책을 읽는 자체로 마치 명상을 즐기는 것 같은 기분마저 느끼게 하는데 스님이 전하는
이야기와 함께 책 속에 수록되어 있는 17가지의 '인생의 비밀'도 크게 와닿는다. 길을 잃었을 때는 재촉하기 보다는 잠시 멈춰서 어디로 가야
할지를 정해야 한다든가, 과거로 돌아가 새출발을 하려기보다는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끝맺음을 할지도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하고 계신다.
이렇듯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독자들에게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함으로써 보다 긍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용기를 북돋아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