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필리아와 마법의 겨울 비룡소 걸작선 9
캐런 폭스리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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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필리아와 마법의 겨울』은 세계적인 고전 명작 동화인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에서 모티브를 얻은 책으로 어린들이 좋아할만한 판타지적인 요소들이 책 곳곳에 묻어나고 주인공 중 한 명인 오필리아의 경우 어떻게 보면 지극히 평범한 그 또래의 아이라는 점에서 용기있는 모습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오필리아는 엄마의 죽음 이후 언니 앨리스와 함께 아빠가 '전쟁: 세계 역사상 최대의 검 전시'를 책임지는 큐레이터가 되어 박물관에서 일하게 되자 이곳으로 오게 된다. 그리고 언니는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 내내 우울한 상태로 지냈고 아빠는 바빠서 박물관 여기저기를 혼자 돌아다니던 중 박물관 3층의 303호실에 있는 열쇠 구멍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우연히 들여다본 곳에는 한 소년이 방 너머에 있었고 오필리아에게 열쇠를 찾아와 자신을 구해달라고 말하며 그 열쇠가 어디있는지 알려주고 우여곡절 끝에 찾아 온 열쇠는 또다른 열쇠를 찾기 위한 열쇠였다.

 

소년은 오래 전 마법사들이 눈의 여왕을 물리칠 또다른 자를 찾기 위해, 그에게 검을 전달해 줄 사람으로 뽑혔지만 결국 그 일을 이루지 못한 채 눈의 여왕에게 잡혀서 감옥에 갇히다시피해 그곳에 있게 되었는데 오필리아는 자신 역시도 죽은 자들, 박물관의 전시품들이 살아움직이는 가운데에서도 용기를 내어 소년을 도와주고자 한다.

 

오필리아는 자신과 달리 박물관장인 미스 카민스키와 점점 사이가 좋아지는 언니, 전시준비로 바쁜 아빠 사이에서 소년을 구해 줄 열쇠를 찾고 소년이 전하고자 했던 사라진 검의 행방을 찾고자 하지만 이는 쉽지 않다. 게다가 아무도 몰래 도와주려 하지만 미스 카민스키는 어딘가 모르게 오필리아를 언니와는 달리 냉대하고 그녀에게서는 마치 소년이 눈의 여왕에게서 느꼈던 차가운 기운을 느끼게 된다.

 

이야기는 현재의 박물관에서 일어나지만 과거 소년의 여정이 교차하고, 묘하게도 소년이 검을 찾고 있는데 오필리아의 아버지가 검에 대해서는 능통한 권위자나 다름없는 인물로 설정된다. 또 어딘가 모르게 눈의 여왕을 떠올리게 하는 미스 카민스키의 행동, 게다가 삼백 년마다 한 번만 울리는 겨울 시계의 종이 울리게 되기 전 소년을 구하고 검을 찾아 또다른 자에게 검을 전달해야 눈의 여왕을 이길 수 있다고 소년을 말하는데...

 

안데르센의 동화 못지 않게 박물관이라는 장소를 무대로 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판타지적인 요소가 잘 어울어지고 있고 오필리아가 보여주는 용기도 이야기의 읽는 재미를 더한다. 또한 처음 소년이 하는 말을 믿지 않던 오필리아였지만 점차 마법의 세계와 존재를 믿게 되면서 점차 엄마를 잃은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모습도 이 책의 감동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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