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앤'이 참 좋다. 어린시절 『빨간 머리 앤』이 방송되는 시간이면 오롯이 그 시간에
집중했고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난 앤이 좋다. 아니 앤을 사랑하는지도 모른다. 시대를 통틀어 창조된 세상의 모든 캐릭터 중에서도 난 앤을
좋아한다. 그래서 앤과 관련한 것이라면 책에서부터 DVD, 각종 문구류까지 다양하게 소장하고 있고 책의 경우엔 출판사를 달리해 소장하고 있을
정도이다.
어린 마음에도 앤이 행복하길 빌었고 앤은 내 바람대로 자신의 행복을 찾으며 이야기를 맺었지만
난 도무지 앤을 보낼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인디고(글담)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를 통해서 만나게 된 앤은 그 당시 나의 추억 속
앤처럼 아름다웠고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온 시리즈 명작들 속 아름다운 글귀들만을 따로 모아서 만든 『명작 속 추억을 쓰다』를
만나게 되었다.
이 책 속에는 총 4편의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작품이 소개된다. 각각 『빨간 머리
앤』,『작은 아씨들』,『키다리 아저씨』,『에이번리의 앤』이다. 처음과 마지막이 앤의 이야기로 되어 있는 셈이다. 일러스트는 해당 시리즈에서
발췌했고 이야기 속 아름다운 글귀는 손글씨 쓰는 김재연 라디오 작가가 엮고 썼다.
아름답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그림과 글의 조합은 고전 시리즈와는 또다른 매력을 보여주는데 다시
고전을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책의 취지대로 읽고 직접 글귀를 써볼 수 있는데 짧고 긴 문장은 물론 문장의 순서를 직접
배열해서 써볼 수 있는 페이지까지 다양한 글쓰기를 할 수 있다.
비록 잘 쓰는 글씨는 아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그동안 내가 평소 쓰던 스타일이 아니라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써보기도 하고 작가가 미리 써놓은 글씨를 따라 흉내내 볼 수도 있었던 책이다.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이 책도 만족스러울 것이고 시리즈로 계속해서 나오길 바랄 것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리즈의 작품들을 먼저 만나볼 수 있었서 더욱 의미가 있었던 책이며 그속에
담겨져 있던 아름다운 글귀들을 김지혁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과 함께 만나서 더욱 기뻤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