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부아르 오르부아르 3부작 1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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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부아르』는 읽기도 전부터 저자인 피에르 르메트르가 이 책으로 세계 3대 문학상이자 프랑스 최고의 문학상 공쿠르상을 수상했다고 그 특별하고도 흥미로운 상이 주는 의미 때문에라도 궁금하고 기대되었던 책이다.

 

프랑스의 작가 에드몽 공쿠르의 유언에 따라 제정된 이 상은 수상자에게 50프랑을 수여했다가 2002년부터는 유로화로 인해 10유로의 상금을 수여한다는 점이 놀랍고도 흥미로웠는데 노벨 문학상이 억대의 상금임을 감안하면 세계 3대 문학상이 너무 적은게 아닐까 싶은 반문이 드는게 사실이다.

 

그런데 여기서 더 놀라운 일은 이 상금은 단지 상징적인 액수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 상을 받게 되면 이후 따라오는 부와 명성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상을 수상했다는 사실 그 자체가 큰 상금이 되는 셈이다.

 

생텍쥐페리, 프루스트, 앙드레 말로, 시몬느 드 보부아르, 마르그리트 뒤라스 등의 세계적인 문학가가 이 상을 수상했고 이 상을 수상함으로써 주목받는 작가가 되었으니 이 상이 지닌 가치를 다시금 느낄 수 있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오르부아르』는 제1차 세계 대전 이후의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시대적으로 얼마나 혼란스러웠을지는 감히 상상조차 하기 힘든게 사실이다. 그리고 그 혼란 속에서 두 젊은이가 벌이는 사기극을 담고 있다.

 

종전을 목전에 둔 어느 날 벌어진 총격 사건으로 알베르라는 병사가 포탄 구덩이 속에 파묻히고 이를 에두아르가 구하려다 파편에 맞아서 얼굴에 큰 상처를 입는다. 이런 죽음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두 사람은 다시금 현실로 돌아와 살아가기 위한 적응을 하게 되지만 이 마저 쉽지 않다.

 

그들이 마주한 세상은 전사한 사람들을 위한 기념비나 추모 사업은 진행되지만 그들처럼 살아남은 제대군인들의 삶에 대해서는 마땅한 대우는 커녕 사회의 필요치 않은 인물로 대우한다. 두 사람(어쩌면 모든 제대군인들)이 벌인 전쟁이 아니였다. 하지만 기성세대가 벌인 전쟁으로 그들의 삶은 결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결국 이들은 전사자들을 위하는 추모기념비 사업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를 이용하는 사기극을 벌이게 된다. 에두아르는 그 돈을 가지고 프랑스의 식민지로 도망가서 살자는 것이다. 그리고 알베르 역시도 이에 가담하게 되는데...

 

누군가의 죽음으로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다는 설정이 결코 도덕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1차원적인 생각이나 모습만을 보여주고자 했다면 피에르 르메트르는 결코 공쿠르상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들의 사기극에 대한 당위성이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 배경 속에서 죽은 자들에 대한, 그리고 살아남은 자들에 대한 대우와 가치가 어떠했는지를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모든 장르를 통해서 보여준다. 그리고 이들 요소요소가 유기적으로 잘 결합되어 최상의 시너지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이 책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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