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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
엠마 도노휴 지음, 유소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너무 충격적이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는 이야기이다. 게다가 이토록 놀라운 이야기가
2008년 오스트리아에서 정말로 일어난 일에 모티브를 두고 있다니 말이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실제 사건이 더 잔혹한데『룸』에서는 열아홉 살에 납치되어 7년간 가로세로
3.5미터의 작은 방에 갇혀 살고 아들 잭은 다섯 살로 나오지만 실제 사건에서는 요제프 프리츨이 열여덟 살 소녀를 감금하고 성폭행을 하는데 그
기간이 무려 24년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소설과 달리 7명의 아이를 낳았는데 이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부녀 사이였다는 사실이 아마도
오스트리아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을 것이다.
친아버지가 딸을 11살이라는 어린 나이 때부터 성추행을 시작으로 열여덟 살에는 도망가지
못하도록 감금하게 되면서 엘리자베스라고 알려진 딸은 산소마저 부족한 감옥이나 다름없는 지하 밀실에서 일곱의 아이를 낳는데 근친강간으로 이루어진
이 일로 인해서 유전적 질환도 앓았다고 하니 가히 최악의 사건이다.이토록 끔찍한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계기는 그들의 7 자녀 중 한 명인 딸
커스틴이 병원에 입원하면서였다.
어떻게 보면 책은 상당히 순화된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겠다. 서로에게 있어서 엄마와 잭은
세상의 전부나 다름없다. 과연 생활이 가능할까 싶은 그 공간에서 서로를 의지한 채 살아가는 두 사람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잭에게 있어서 방은 지옥이 아니라 하나의 마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같은 세상으로 비친다.
그렇기에 탈출 이후 잭이 진짜 세상에서 얻는 충격이라든가 낯설게 여기는 부분을 보면 오히려
잭에게는 세상이 방보다 더 위험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이 무슨 아이러니한 상황인지...
사실 이 책은 여러모로 나타샤 캄푸쉬의 납치 감금 사건을 기록한 『3096일』을 닮아
있는데(공교롭게도 두 사건 모두 오스트리아에서 발생한 사건이네...) 2016년에는 영화로도 개봉되기도 한다니 영화가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면
좋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