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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평점 :

『앵무새 죽이기』는 1991년 Book of the Month Club 과 미국 국회도서관이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성경 다음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바꿔놓는 데 이바지한 책으로도 꼽힌 바 있으며 "the AFI's 100 years
of The Greatest Heroes and Villains(할리우드 최고의 영웅과 악당)" 발표에서 영웅 1위에 영화 <앵무새
죽이기>의 주인공이자 변호사 애티커스 핀치가 선정되었는데 이는 배트맨과 슈퍼맨 보다 높은 수치니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지난 1960년에 출간된 이래로 40개 국어로 번역되어 무려 4천만 부 이상이 팔린 책이기도
하며 미국에서는 지금까지도 매년 1백만 부 이상씩 팔리는 그야말로 초대형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 이기도 하단다.
최근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가 새로운 모습으로 7월 1일 전세계 동시 출간되어 다시 한번
화제가 되었고 아울러 이 작품과 함께 『앵무새 죽이기』에서 소녀였던 스카웃이 숙녀가 되어 고향에 돌아와서 겪는 이야기인 『파수꾼』도 함께
출간되기에 더욱 주목을 받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앵무새 죽이기』는 지금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오래 전 읽었다. 도서관에서 빌렸던건지
아니면 서점에서 사서 읽었는지도 기억나지 않지만 '왜 앵무새를 죽인다는 거지'하는 그 순수한 호기심에 선택해 내용조차 기억나지 않지만 그 당시
상당히 인상적이였던 것만큼은 남아있는 책이여서 새로운 옷을 입고 재출간된 이 책을 다시 한 번 읽어 보고 싶었던것 같다.
이야기는 1930년대의 대공황을 배경으로 피폐해진 미국 사회의 모습과 함께 그 당시에 팽배했던
인종 차별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으로 지난 달에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희생자의 장례식장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불러서
감동을 선사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렇듯 미국에서 첫 흑인 대통령이 당선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흑인차별이 존재한다는 점은 고연 이 책의 배경
당시에는 어떠했을지 상상하기도 힘들 것이다.
앨라배마 주에 있는 가상의 마을인 메이콤에서 6살이 된 스카웃이라는 소녀가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에는 스카웃의 아버지인 변호사 애티커스 핀치가 백인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흑인인 톰 로빈슨의 변호를 맞게
되는데 사람들은 그녀의 아버지가 흑인을 변호한다는 사실에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하는 동시에 이러한 행동을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책에서는 애티커스가 이 사건과 관련해서 그녀에게 자신을 위해 해줬으면 하는 일로 '고개를 높이 들고 주먹을 아래에 내려놓는 거다.'라는
말을 하게 되는데 그 당시의 충격적인 진실을 만나게 되는 상황에서도 애티커스가 유지하는 마음가짐과 자세는 그와 대비해 놀라울 정도이다.
부당한 일임에 틀림없지만 그 당시의 상황에서는 마치 당연한 일처럼 여겨졌던 인종간의 대립에서
대다수의 사람들과 다른 행동을 보여주는, 하지만 그것이 옳은 일을 하는 애티커스의 모습은 슈퍼 히어로들 사이에서도 당당히 영웅 1위에 뽑힐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