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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오프 ㅣ 밀리언셀러 클럽 139
데이비드 발다치 엮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있어서 이 책은 전대미문의 다시 없을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스릴러 작품의 작가가 자신들의 대표작 속의 대표 캐릭터를 한 권의 책에 담아낸 경우가 지금까지 없었기 때문이다.
2002년 게일 린즈와 데이비드 모렐이 다른 장르의 작가들에게는 자신들의 장르 협회가 있었지만
스릴러 작가들에게는 없다는 것을 생각하고 10월 9일에 '국제 스릴러 작가 협회'를 만들게 되고 이는 현재에 이르러 29개국에서 온 2500명
넘는 남녀 작가 회원들이 소속되었다.
현역 작가에서부터 업계 전문가들과 에이전트들, 편집자들과 열혈팬들로 구성되어 있는 협회는 아주
독자적이고 획기적이게도 회원들로부터 회비를 받지 않고 협회에서 자체적으로 책을 만들어서 출판사가 판 과정에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운영비를 충당하게
되는데 이런 취지에서 『스릴러(2006년)』이 첫 선을 보였고 이후로도 책은 출간되었으면 이 책의 편자인 데이비드 발다치는 전설적인 스릴러
작가들의 분신과도 같은 캐릭터들이 대결 구도를 이루는 책을 편집하는 제안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해서 탄생한 책이 바로 『페이스 오프』이다. 총 11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는 이 작품이 어떻게 해서 탄생(어떤 계기와 과정)이 되었고, 어떻게 쓰여졌는지, 두 캐릭터가 이야기 속에서 어떻게 자신의 매력을
선보이는지에 대한 작품 개요가 먼저 소개되는데 이 부분도 소설 만큼이나 흥미롭다.
「야간 비행」의 마이클 코넬리 vs 데니스 루헤인은 각각 해리 보슈 vs 패트릭 켄지로
대결하는데 각기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는 두 캐릭터가 하나의 사건을 계기(유괴, 살인범인 에드워드 페이즐리를 잡기 위해)로 한 캐릭터(해리)가
다른 캐릭터(패트릭)의 주 활동 무대(보스턴)로 옮겨와 사건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은 어느 한쪽에 그 파워가 치우치지
않고 동등한 입장에서 대결한다.
단편선집이라는 점에서 이야기는 길지 않다. 하지만 그속에는 파트너십과 적절한 경계와 감동,
그리고 유머가 섞여 있다는 점이 너무 흥미롭다. 설령 이 책에 글을 실은 스릴러 작가들과 그들의 대표 캐릭터에 대한 지식이 없다고 해도 이 책을
읽기엔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속도감있게 그려지고 이야기는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페이스 오프』는 스릴러 작가계의 '드림팀'이 내놓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겐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며,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 올 책이라고 생각되기에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