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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일의 시간 - 삶의 끝자락에서 전하는 인생수업
KBS 블루베일의 시간 제작팀 지음, 윤이경 엮음 / 북폴리오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아무리 돈이 많고 권력이 있다고 해도 그들조차 피해갈 수 없는 것은 죽음일 것이다. 모두에게
인생이 한 번 주어지는 것처럼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동전의 양면처럼 생과 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은 아무도 모르는 순간에
다가온다.
아무도 영원히 살 수는 없다. 그러니 어느 순간에는 이 세상의 모든 것과 이별해야 하는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주변의 소중한 사람을 잃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어쩌면 그 순간이 당사자 만큼이나 힘들다는 것을 말이다.
이제는 더이상 어떤 식으로도 만날 수 없다는 생각, 아주 기본적으로 해온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 하는 등의 시간과 추억을 공유할 수 없다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지를 깨닫는 순간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평소에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마치 자신에겐 영원히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마치 갑작스럽게 일어난 사고처럼 죽음과 대면하게도 되는데 『블루베일의 시간』은 지난
2013년 12월에 방송된 갈바리의원의 100일간의 기록인 <KBS다큐멘터리 블루베일의 시간>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놓인 사람들과 그 시간을 함께하는 수도자들인 하늘색 베일의
마리아의작은자매회, 사람들은 이들을 블루베일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 책은 바로 그들이 함께 만들어낸 이야기인 것이다.
간혹 서점가에서 화제가 되는 책의 종류를 보면 삶의 마지막 순간에 깨우친 인생의 지혜를 여전히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갈 사람들을 위해 담아낸 책인 경우가 많은데 그런 책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자신이 지금 이 순간 살아있음을 감사하게 될
것이다.
강릉에 위치한 갈바리으원은 마리아의작은자매회가 운영하는 병원으로 한국 최초이자 동양 최초의
호스피스 병원이기도 하단다. 이곳에서의 100일 동안 사랑하는 가족의 얼마 남지 않은 생의 마지막을 함께 하면 마지막 순간이 슬프지만은 않도록
해준다.
삶의 마지막을 비참하고 고통스럽지만은 않게 보낼 수 있다고 해도 참 잘 산 인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아 생이 얼아 남지 않은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그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느끼게 되는 슬픔과 안타까움은
있을지언정 사랑이 넘치는 공간에서 남은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는 다큐멘터리를 본 사람들은 물론 보지 못한 사람들 모두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