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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수련
미셸 뷔시 지음, 최성웅 옮김 / 달콤한책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검은 수련』이라는 제목을 보면 가장 처음 드는 생각이 수련이 검은색이 있나 하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모네가 떠오른다. '수련'은 바로 클로드 모네가 '수련'이라는 연작을 그렸기 때문이다. 사실 모네가 어디에서 지냈는지는 알지
못한다. 다만 자연 채광을 받은 '수련'이라는 작품은 과연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던 적은 있다. 그런데 모네가 1890년 지베르니에 살면서 정원을
가꾸면서 그 정원의 연못에 핀 수련을 보고 그림을 그렸고 그 느낌이 이전까지 모네가 보여 준 그림과는 다른 느낌을 선보인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에 이르러 모네가 살았던 지베르니는 전세계에서 클로드 모네를 알고, 모네를 사랑하고
모네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찾는 유명한 곳이 되었다. 사실 한 번 가보고 싶기도 하고, 모네의 정원은 과연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다.
그런데 명실상부 프랑스를 대표하는 추리작가인 미셸 뷔시는 바로 그 모네가 살았던 지베르니
마을을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을 발표했고, 이 작품으로 코냑 추리소설 독자상, 지중해 추리소설 상, 미셸 르브룅 상, 귀스타브 플로베르 대상 등
2011년 프랑스 추리소설 중 가장 많은 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사실 프랑스 추리소설을 그다지 많이 읽어 본 경우가 아닌데, 이 작품은 많은 추리소설 상을
수상했고, 더군다나 저자인 미셸 뷔시의 작품인 『그림자 소녀』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기에 그때의 감동을 믿고 이 책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지베르니 마을에 사는 나이도, 가정환경도, 그녀들이 처한 상황도 다른 세 명의 여자가 등장하고
이들 중단 한 명만이 세계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고 싶어하는 지베르니 마을을 떠날 수 있다는 상당히 흥미로운 설정으로 시작되는는데 총
13일에 걸쳐서 진행된 이야기이기도 하다.
세 명의 여인은 열한 살의 소녀, 서른 여섯 살의 여교사, 여든이 넘은 노파이다. 너무나 다른
세 명의 여인에게는 마을을 벗어나고자 하는 공통된 바람이자 욕망을 가지고 있는데 새벽녁에 앱트 강에서 시체가 발견된다. 그는 안과 의사인 제롬
모르발이였고, 이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26년 전 발생한 사건이 대두되는데...
모네의 예술혼이 여전히 존재하는 듯한 지베르니 마을이 누군가에겐 족쇄와도 같고 창살없는
감옥과도 같을 수 있다는 사실이 상당히 흥미롭게 느껴졌던 책이자, 이야기가 시간의 흐름대로 진행되다가 다시 제1일로 돌아간다는 점을 주시해야
하는 재미있는 책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