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맨 & 플레이어
조안 해리스 지음, 박상은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선이란 것은 애초에 결국 그걸 정해 놓은 사람들의 기준에 맞춰진 것이다. 그리고 인간이란 무릇 하지말라고 말하면 더 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스나이드의 눈에 비친 세인트오즈월드는 분명 선망의 대상이였을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그곳의 수위로 일하는 아버지를 둔 아이로서 극명한 신분적 차이를 보이는 세상을 맛보았을 것이다.

마치 자신도 세인트오즈월드의 학생인냥 행세하면서도 그곳을 무너뜨리고 싶었던 점으로 보아 가질 수 없었던 자신의 처지를 너무도 잘 알았기에 더욱 갖고 싶었던 것이 아니였을까 싶다.

이 책을 쓴 저자 자신이 12년간 영국의 명문 사립인 리즈 문법학교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쳤다는 경력을 지니고 있어서인지 책에서는 세인트오즈월드라는 명문 사립학교에 대한 묘사와 그곳의 생활들이 잘 나타나 있다.

학생으로서 자리하지 못했던 세인트오즈월드에 교사로서 부임한 스나이드는 과연 무엇을 위해, 어떠한 사연으로 그 학교를 무너뜨리고자 하는 것일까?

스나이드 자신은 신분 때문에 결코 학생으로서 세인트오즈월드에 함께 할 수 없었기에 그곳의 질투의 대상이 되었으며, 성장 후 그곳을 다시 찾았을 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때가 아니였기에 더욱 그곳을 무너뜨리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정해진 선 안에 들어가고 싶었기에 그어진 선을 넘어버린 스나이드의 욕망이 단순히 처벌적 의미로 치부할수는 없는 듯 하다.

한 인간의 성장 소설 같기도 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나 흐름으로 따져보면 마치 추리소설이나 미스터리 장르가 아닐까 싶게 느껴지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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