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4.9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월간 샘터 9월호의 권두 에세이에서는 15년 만에 긴 휴가를 다녀오셨다는 가수 양희은 씨의 특별한 여행기가 실려 있다. 본인이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나의 시칠리아식 만찬'이라는 주제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역마살이 들었다는 사주와는 달리 열아홉부터 라디오 생방송을 맡아 하느라 떠날 수 없었던 양희은은 MBC 라디오 프로그램 <여성시대>를 맡은지 15주년 만에 5주라는 긴 휴가를 얻었다고 한다.

 

휴가 전반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보는데 할애하고, 후반은 이탈리아로 시집간 동생의 시댁인 시칠리아로 갈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그렇게 도착한 시칠리아 '마차라 델 발로'에서는 시댁 가족들이 한 골목에 붙어 살아가고 그 많은 대가족이 함께 어울어져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사 먹는 음식은 음식이 아니라는 나름의 철학으로 살아가는 그들은 엄청난 크기의 팬에 요리를 해서 가족들과 함께 먹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삼대가 도란도란 모여 가족 중 누군가가 정성으로 만들어낸 맛있는 음식을 함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행복한 일이다.

 

동생의 시댁에서 보낸 이야기는 마치 가까운 시골 친척 집에서 편안하지만 좋은 대접을 받고 돌아 왔을때의 기분을 느끼게 만드는것 같다. 쉽지는 않았을테지만 그런 시간을 보내고 왔으니 앞으로의 일상을 보낼 에너지를 얻고 온 셈일 것이다.

 

 

<이달에 만난 사람> 코너에서는 <밭의 노래>와 <교황님의 트위터>를 펴낸 이해인 수녀님의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다. 얼마 전 읽었던 이해인 수녀의 첫 번째 시 그림책이기도 한 <밭의 노래>이 탄생하게 된 자신만의 텃밭인 '꽃구름밭' 이야기나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트위터를 통해서 생각해 보게 된 점이나 트위터를 통해서 교황님이 전하고자 하는 말씀과 하시고자 하는 행동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낸 <교황님의 트위터>에 대해서 읽을 수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좋은 부모란 자기 인생을 즐기는 사람이다'는 다소 의외이면서도 생각해보게 하는 <나를 움직이는 한마디>와 <취미의 고수>에서는 필사의 고수로 불린다는 안정자 씨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으며, <버스로 시티투어>에서는 버스를 이용해서 남도를 한 바퀴 돌아 여행해 볼 수 있는 코스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는데, 광주 5코스(화~일 운행)를 경험할 경우 오전 9시 20분부터 시작해서 오후 3시 20분에 이르는 볼거리 가득한 여행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먹자 골목에 가는 코스이니 보느라 눈이 호강했다면 마지막에 배를 든든하게 해준다면 참 행복한 여행이 될 것 같다.

 

<할머니의 부엌수업>에서는 옥현순 할머니의 연잎밥이 나오는데 사실 아직 한번도 먹어보질 못해서 그런지 그 맛을 상상하기는 힘들지만 연근 조림, 떡갈비, 여기에 옥현순 할머니의 비법이 담긴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참 행복한 시간이 될 것 같다. 음식은 정성으로 만든다는 말처럼 이 책에는 그런 할머니의 정성과 함께 할머니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어서 음식 이야기와 함께 더 깊은 이야기를 읽을 수 있을것 같다.

 

이달의 특집 기사는 '우리들의 작은 영웅'인데 책속에서는 우리 이웃들의 그런 이야기를 읽을 수 있으며, 법륜 스님의 참살이 마음 공부와 경기 가평의 자라섬 게스트하우스가 소개되는데 누구나 연주할 수 있는 재즈바의 무대가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닭갈비 스테이크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는 수제 맥주를 마시면서 재즈 공연을 볼 수 있다면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한여름의 더위가 한풀 꺾인 9월 가볼 곳도 많고, 먹어 볼 만한 음식도 많고, 사람들의 이야기는 더욱 풍성해지는것 같다. 누군가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는건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것과는 또다른 느낌의 좋은 시간이 되는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그런 느낌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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