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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간의 세계 일주 ㅣ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20
쥘 베른 지음, 정지현 옮김, 천은실 그림 / 인디고(글담) / 2014년 8월
평점 :
『80일간의 세계 일주』라고 하면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여서 애니메이션, 영화, 소설 등을
통해서 내용을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책이 인디고(글담)의 ‘아름다운고전시리즈’ 중의 하나라고 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우연히 알게 된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이지만 최근에는 영문판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고, 앞으로 나올 고전 명작은 어떤 작품일까 하는 기대감으로 시리즈를 기다렸었는데 이 책을 마지막으로 고전 시리즈가
완간되었다고 한다. 아쉬움이 크기도 하고 앞으로는 어떤 작품들이 아름다운 일러스트의 옷을 입고 우리를 찾아 올지 기대된다.
런닝맨의 기린 광수는 종종 자신의 '전 재산을 걸겠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실제로
자신의 전 재산을 걸고 80일간의 세계 일주를 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남자가 있다. 그 사람은 바로 영국 신사 필리어스 포그이며, 그는 하인
파스파르퉁와 함께 이 황당무계한 모험을 시작하는 것이다.
물론 지금처럼 교통과 통신 등의 해외여행을 하기에 그 여건이 좋아진 경우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시간이 남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전 재산을 지켜내기엔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이야기는 140여 년 전, 지금처럼 다른
나라로의 이동이 결코 쉽지 않았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게다가 그 나라의 정보에 대해서도 책으로도 만날 수 있고, 인터넷 검색으로 먼저 그 나라를
다녀 온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지금과는 달리 80일간 여행을 해야 하는 나라에 대한 정보조차도 거의 모르는 나라가 많았을
것이다.
책의 도입부에는 위와 같이 총 80일이 걸려서 런던에서 수에즈 - 지금의 뭄바이 - 캘커타 -
홍콩 - 요코하마 - 샌프란시스코 - 뉴욕을 거쳐 다시 런던에 돌아오기까지 각 도시로의 이동 수단과 소요되는 기일이 마치 계획표처럼 적혀
있다.
솔직히 사람 일이란 어떻게 될지 모르는게 사실인데, 이렇게 계획을 세웠던 할지라도 이것이 과연
실제 모험에서도 지켜질지는 의문일 것이다. 심지어 가만히 놔둬도 두 사람이 이런 계획을 이뤄낼지 의구심이 생기는데 이들의 여행은 가히 모험이라고
할만한 판타스틱한 일들이 곳곳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의 여행에는 포그를 은행 강도의 용의자로 착각한 픽스라는 형사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게 진행되는 것이다.
배와 철도를 이용해서 대륙과 대양을 넘나드는 이들의 여행기 속에는 140여 년 전의
이야기라고는 믿기 어려운 실제같은 지리적 묘사와 등장하는 나라들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작가 자신이 프랑스에서는 과학 소설의 아버지인 동시에
지리학자로 추앙받고 본인 스스로도 실제로 여행을 즐겼다고 하는데 이 책은 그의 그런 모습이 고스란히 녹아 들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다시 런던으로 돌아오지만 처음 약속한대로 하루가 지나서 돌아오는 바람에
80일 안에 돌아오지 못해 재산을 잃게 되는 상황에 놓이지만 일종의 시차 문제로 인해서 하루를 벌게 되는 행운으로 다행히 재산을 지키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마치 마지막까지 모험의 긴장감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엿보게 되는것 같아 만약 처음 이 책의
내용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이 읽게 된다면 분명 아주 재미있는 모험 소설 한편을 읽게 된 것에 기뻐하게 될 것이다.
이렇듯 『80일간의 세계 일주』는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의 『피노키오』『백설공주』『비밀의
화원』『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의 일러스트를 담당한 천은실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으로 만날 수 있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아름다운면서 긴장감 넘치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