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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가루 백년 식당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의 사진을 보면 이렇게 섬세하고 여성적인 글을 어떻게 쓸까
싶기도 하다. 이 책 『쓰가루 백년 식당』과 함께『당신에게』『무지개 곶의 찻집』 에 이르기까지 여성작가 쓰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번 책에서는 무려 100년의 시간을 잇는 사랑과 인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고, 이런 이유로 상당히 기대했던
책이기도 하다.
책은 1880년 중반의 메이지 시대 쓰가루(일본 아오모리 현
서부 지역)지역에서 시작된 오모리 식당의 창업주 겐지와 부인 도요의 이야기에서 4대인 요이치와 여자친구 나나미의 사랑 이야기가 쓰여진 책이다.
일본에는 계란말이집도 몇 대가 이어서 경영을 하기도 하는 등 백년 이상을 이어 온 가게들이
많다는 것을 방송을 통해서 알게 되는데 이 책속에 나오는 메밀국수집인 오모리 식당 역시도 4대를 이어서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100년이 넘는
시간차를 두고 전해지는 1대와 3대의 사랑 이야기가 교차해서 이어지고, 특이하게도 3대인 요이치의 아버지가 프롤로그에 등장하고, 어머니인
아키코가 에필로그에 등장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요이치는 처음 가업을 잇는 것이 아닌 다른 꿈을 찾아 도쿄를 떠나지만 결국 이런 생활이
순탄치만은 않다. 사진작가의 꿈을 꾸는 나나미 역시도 녹록치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고, 이들의 관계는 결국 쓰가루로 돌아가 오모리 식당을 이어야
하는 요이치의 미래와 사진작가의 삶을 살고자 하는 나나미의 미래는 분명 다르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런 둘의 미래는 서로에게 오해와 갈들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
하지만 나나미는 결국 요이치의 마음을 받아들이게 되고 이들의
사랑은 또 그렇게 시간이 흐를수록 깊이를 더해갈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이 책을 보면서 모리사와 아키오 작가가 잔잔하면서도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야기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