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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 김민정 산문
김민정 지음 / 한겨레출판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솔직히 김민정 시인은 글은 처음 접한다. 그럼에도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은 8할이 제목이였을
것이다. 이 책은 김민정 시인의 첫 산문집으로 그녀가 시와 사람, 그리고 사랑에 관한 그녀만의 기억 저장법을 담고 있다고 한다. 참 멋진
말이다. 기억 저장법이라니...
그래서인지 그녀의 책을 한 권도 읽어 보지 못했지만 이 책을 통해서 그녀를 많이 안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책 목차를 보면 약간 말장난을 하는것 같기도 해서 부담없이 읽을수 있기도 하다. 1부 <말이란 말이다>, 2부
<용건만 간단히>, 3부 <시다, 수다>가 그렇고, 4부 <시적인 순간들>과 5부 <그 사랑, 그
사람>의 경우엔 상당히 음유적으로 느껴져서 흥미롭게 다가오는 책이기도 하다.
최근 발생한 이라크 테러 사건과 경주 리조트 붕괴 사건 등과 같이 하루 밤 사이에도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는 요즘의 세태를 보면 분노와 불안한 안도감이나 서로 알지 못하는 존재였음에도 자연스럽게 유대감이나 연대감이 생기는데 이런 감정들이
김민정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1, 2부에서와 비슷해 보이기도 하고, 그녀가 시인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3부 <시다, 수다>의 경우엔
좀더 의미있어 보인다.
글을 쓰는 사람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 싶은데 그녀는 일상적인듯 하면서, 친근하기도 하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쓰니 그녀의 다른 책들은 과연 어떨까 싶어진다. 근래에 들어서는 시를 그래도 읽게 되는데 여전히 다른 책들에 비하면
아주 적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마도 만약 이 책이 그녀의 시집이였다면 쉽게 선택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산문집을 통해서
좋은 인상을 받았기에 시집으로까지 관심이 가는 것이리라. 화려한 이야기가 아닌 일상적이 이야기지만 어쩌면 그래서 더 공감이 가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