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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김유철 지음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평점 :
이 소설은 얼핏 릭 버로스의 『앨런 웨이크』를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솔직히 이런 이야기는
이전에도 볼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소설 작가의 소설속 이야기가, 특히 이 경우엔 살인사건을 다룬 이야기가 대부분인데 바로 그
소설 속의 살인사건이나 이와 비슷한 사건들이 실제에서 일어나는 것 말이다.
김유철의『레드』역시도 이와 유사한 이야기가 나온다. 소설작가인 민성이 대학에서 강의를 하다가
자신이 쓴 소설대로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있음을 듣게 되고, 이것은 12년 전 벌어진 화재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자신의 과거와
얽힌 연쇄 살인을 추적하는 민성과 그와는 별도로 탐문 수사로 연쇄 살인마를 추적하는 박형사의 이야기가 교차에서 나오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12년 전 화재가 발생한 용호농장의 병원, 그곳은 외부와는 차단된채 대외적인 목적과는 달리
추악하고 잔혹한 일들이 행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태어났던 아이들은 부모가 죽자 시설에 맡겨지게 되고, 이후 그들 중 한 명이 그곳으로
돌아 와 불을 지른 사건이다.
그리고 현재에 발생하는 처참하게 난도질 당한채 살해 당한 여성들에 대해 조사를 하다가
김현이라는 한 남자를 발견해 내고, 그를 수사하지만 그는 이미 죽은 상태이다. 그리고 차례대로 밝혀지는 살인사건, 실종사건, 화재 사건을
전말들을 보면서 이 모든 것이 바로 용호농장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과연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소설 <도가니>를
생각하면 분명 이런 부분도 가능했을수도 있겠다고 느껴지고, 한편으로는 미국 CNN이 선정한 '세상에서 가장 소름 돋는 장소 7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되 곤지암 정신병원에 얽힌 괴담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인간의 추악하고 광기 어린 모습을 고스란히
발견하게 되기에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리 장르의 경우엔 그동안 일본과 북유럽 소설을 많이 읽었었는데 이 책을 보니 괜찮게 잘
쓰여졌다는 생각이 들고 , 실제로 일본 추리 스릴러 소설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 과연 김유철 작가의 다른 추리 소설들은 또
어떨지 궁금해지기에 기회가 되면 읽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