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날들 - 대서양 외딴섬 감옥에서 보낸 756일간의 기록
장미정 지음 / 한권의책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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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KBS ‘추적 60분’을 통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면 그 누구도 그녀의 이야기를 알지 못했을 것이다. 장미정. 그녀는 지극히 평범한 주부였다. 하지만 2004년 10월 30일, 그녀가 남편 지인의 부탁으로 단 하나의 트렁크를 운반했을때 그녀와 그녀의 가족의 인생이 180도로 달라진다. 금광 원석이 들어 있다는 생각으로 그녀가 옮긴 트렁크에는 17kg의 코카인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마약 현행범으로 잡히게 되고, 재판조차 받지 못한채 파리 외곽에 있는 프렌 구치소에 갇히고 만다. 그녀는 제대로 된 발언의 기회조차 얻지 못햇고, 프랑스 법정에서 선임해준 국선변호인은 그녀와 말이 통하지 않는 프랑스인 변호사였다.

이후 1년 4개월 만에 임시석방이 되었지만 여전히 법원 관할의 아파트에서 보호감찰을 받아야 했고, 한국에 있는 남편이 보내오는 돈으로 불안과 두려움에 떨며 하루 하루를 보내야 했다. 그 시간동안 그녀가 실제로 썼던 일기를 바탕으로 이 책이 출간될 수 있었다고 한다.

얼마 전, 영화배우 전도연 씨와 고수 씨가 주연을 맡아 열연했던 <집으로 가는 길>은 바로 장미정이라는 한국 주부가 겪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것이였다. 영화를 보기 이전에 책을 먼저 선택했던 것은 그녀의 회고록 형식인 글로써 읽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10년 전인 2004년에 일어났던 그 일이 2006년 방송에 소개되었을때, 나 역시도 그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어떻게 저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한국인이 그런 일에 연루되어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는 공사관을 무엇을 했고, 프랑스는 어떻게 저런 조치를 취할수가 있는지 그녀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나조차도 당황스럽고, 그 이상을 넘어 분노했던 기억이 난다.

자신이 하지 않을 일을 했다는 누명을 쓰는 것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일까? 그것도 먼 이국땅에서 가족을 만날 수 있을지에 대한 기약조차 없이 그런 삶을 살아야 했다면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믿었던 지인이 자신을 이런 상황에 밀어 넣었고, 마약 사범이라는 이유로(그것도 누명이나 다름없는데) 프랑스 법원과 한국 대사관에서도 제대로된 절차나 대우조차 받지 못했다면 그녀가 겪었을 암담한은 감히 상상도 못할 것이다.

그래도 다행이 그녀에 대한 이야기가 방송으로 전해지고, 그녀를 돕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프랑스의 유명인권 변호사의 도움으로 그녀는 마침내, 2006년 11월 8일 그토록 바라던 가족의 품으로 돌아 왔다.

하지만 그녀가 겪었던 756일간의 일들을 그녀는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고, 그녀가 가장 힘든 상황에 놓였을때 그녀에게 그 어떤 도움조차 주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분노와 배신감을 잊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녀가 영화 개봉과 관련해서 인터뷰를 통해 한 말을 잊을 수가 없다.

그녀의 지인이 그녀에게 했던 그런 부탁을 누군가가 한다면 절대로 해주지 말라고 말이다. 그 말에서 그녀가 말하지 못한 모든 것을 느낄 수가 있을것 같아서, 이제는 그녀가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자유를 빼앗기지 않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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