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타임 사계절 1318 문고 88
마고 래너건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작가의 이름이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솔직히 2012년에 출간되었다는 『블랙 주스』를 읽어 보질 못해서 마고 래너건이라는 작가는 나에게 생소하다. 그런 이유로 마고 래너건이라는 작가가 어떤 감동을 선사했는지도 알지 못하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블랙 주스』가 국내에서 찬사를 받았다고 하니 마고 래너건의 처음으로 읽어 보는 책으로 선택할만한 것 같았다.

 

게다가 『화이트 타임』은 『블랙 주스』보다 무려 4년이나 앞서서 출간된 책이라고 하니 『블랙 주스』를 읽기 전 『화이트 타임』으로 먼저 시작해도 좋을것 같다. 특이한 것은 이 책에 수록된 총 10편의 단편들 중에서 한 작품인 <여왕의 관심>이 오리얼리스 상의 청소년 단편 부문 수상이라는 영광을 얻기까지 했다니 더욱 흥미로워진다.

 

표지를 보면 마치 일본 문학 작품같은 느낌이 들지만 이 책은 사실 시간 여행이 주된 소재로 사용되었으며, 특이하게도 SF 장르부터 시대물, 판타지 등 한 가지 장르에 국한된 것이 아닌 말 그대로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봉헌식>이 중세 시대의 어느 왕국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면 <커다란 분노>의 경우에는 마치 중세 시대를 살고 있을 만한 남자 등장하고,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주인공의 행동을 통해서 그들의 심리는 물론 주변을 둘러싼 상황까지도 알게 해준다.

 

<소원이 없는 소녀>의 경우엔 아이러니하게도 다른 사람들의 소원을 읽는 초능력을 가진 소녀 테스의 이야기인데, 자신에게 보이는 사람들의 소원이 그 사람이 짊어지고 있는 욕망이자 짐처럼 느껴져서 그들의 경멸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은 그런 소원조차 없는 것에서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그녀에게 지금과는 다른 소원을 가지기 보다는 현재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소년 키노이가 타나나고 테스는 키노이를 부러워하는 동시에 닮고 싶어 한다. 키노이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지 내내 궁금해지게 만드는 이야기다.

 

전체적으로 평범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야기들이다. 그리고 이 책의 이후에 나온 『블랙 주스』의 이야기들과 비교해서 읽는 재미도 있다고 하는데 아직 그 책을 읽어 보지 못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기가 어려울것 같다. 그래서인지 전작을 읽었으니 이제 『블랙 주스』를 읽어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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