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치 짓는 여인
엄정진 지음 / 북퀘스트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요즘에는 웹툰이나 웹진에서 유명해진 작가의 글이 종이책으로 출간되는 경우가 종종있는데 이 책의 저자를 보니 역시나 Pilza2와 정희자라는 필명과 이름으로 환상문학 웹진 《거울》, SF문학 웹진 《크로스로드》 등에 소설을 연재 한 경우라고 한다.

 

특히나 한국에는 아직까지 약하다고 생각되는 SF와 판타지가 주가 되는 환상소설을 써왔다니 생소하면서도 반가운 책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3009년 작품인 《U, Robot》은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올해의 청소년 도서’로 선정된적도 있다고 하니 그 작품성도 어느 정도 인정받는 작가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은 은둔 작가라 불리는 엄정진 작가의 단편 7편을 모은 SF판타지 소설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채업자와 좀비에 쫓기는 가난하고 어려운 삶을 사는 한 남자가 그럼에도 자신에겐 행복이자 최고의 순간을 만끽하기 위해서 자꾸만 시간을 반복해서 거슬러 올라간다는 <인생의 꿀맛>부터, 그리고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세 가지 소원과 영혼을 바꾸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단순히 영혼을 빼앗기는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악마와의 거래에 이어 두뇌 게임을 하게 되는 <악마와의 거래>, 마지막으로 전 러시아 대통령인 고르바초프처럼 이마에 붉은 반점이 있어서 고르바초프가 별명인 사람이 나오는데 그런 그의 반점이 어느날 한반도의 모습으로 변하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고르바초프>까지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나온다.

 

어떻게 보면 익숙해 보이는듯한 소재일수도 있는 <악마와의 거래>같은 이야기도 엄정진 작가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풀어나가고 있는데 이런 내용들은 <인생의 꿀맛> <고치 짓는 여인> <거울 속에서 사는 법>과 같은 내용에서는 참신함을 더하고, <네거티브 퀄리아>나 <소설을 쓰는 사람들에 대한>에서는 대중성을 확보할만한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상당히 독특한 내용들이 대부분인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인상적인 내용들이다. 단편이지만 이렇듯 다른 판타지한 내용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이 작가의 다른 글도 읽어 보고 싶어진다. 오롯이 책 소개글과 표지, 제목만으로 선택한 책이기는 하지만 느낌이 좋았고, 내용도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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