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 맛보고 행복하다
장완정 지음 / 비앤씨월드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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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맛보고 행복하다』. 제목 그대로 식도락을 위한 여행이다. 하지만 그냥 음식이 아니다. 그 나라를 대표하는 요리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빵에 대한 여행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빵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는 내내 눈이 즐겁다 못해 괴로울지도 모를 책이기도 하다.

 

영국 샐리 런의 번을 시작으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그리스, 체코, 루마니아, 헝가리, 아이슬란드에서 태국에 이르기까지 유럽을 중심으로 마지막에 태국에 이르는 세계 빵 여행인 것이다. 생각만 해도 행복해지고, 또 떠나고 싶어진다.

 

세계 각지의 유명한 빵들을 만나 볼 수도 있고, 조금 생소한 그래서 낯설지만 먹어 보고 싶은 빵들을 만나 볼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그 빵이 존재하는 곳이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라는 점도 이 여행에 대한 기대와 만족감을 높이는 것이리라.

 

 

마카롱을 먹고 싶어 파리에 간다면 오버일까? 조그마한 충격에서 쉽게 그 모습이 부서질것 같지만 앙증맞으면서도 은은한 파스텔톤의 멋과 맛을 자랑하는 마카롱을 보고 있노라면 그럴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겐 그냥 프랑스를 대표하는 빵일수도 있지만 또다른 이에게 분명 추억이 깃든 빵이자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빵이 될수도 있으니 말이다.

 

또한 그 빵을 먹기 위해 찾아가는 도시에 대한 기대, 그리고 먹게 될 공간인 카페의 역사를 생각하면 이 책에 대한 내용을 단순히 빵을 위한 여행으로만 치부할수도 없을것 같아 진다. 참 예쁜 빵들이 그만큼이나 오래되고, 유명하고 아름다운 카페 안에 자리하고 있으니 그냥 지나가다 들릴수 있는 그들이 부러질 정도이다.

 

가격이 결코 만만치 않은 부분도 분명 있을테지만 그래도 비행기타고 열 몇 시간을 날아가야 앉아 볼 수 있는 나보단 쉽지 않을까?

 

 

멋이 있고, 맛이 있고, 그곳을 지키고 이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 책이다. 그래서 단지 빵을 접하는 것 이상의 것을 읽을 수도 있을것 같다. 그러니 그 카페들이 지금껏 이어져 왔을 것이고, 지금도 현지인은 물론 그곳을 찾는 외부인들에게까지 인기를 얻는 것일테다.

 

책속에 소개된 빵들을 전부 먹어 보고 싶다. 현지 정통의 맛으로 말이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책속의 그 공간에 앉아 느긋하게 그 맛을 느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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