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아빠는 딸들의 첫사랑이었다 - 딸에게 물려주는 아빠의 아이디어 노트
이경모 지음 / 이야기나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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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나에겐 질풍 노도의 시기라는 사춘기가 없었던것 같다. 그건 아마도 아직은 어린애다워도 될 나이에 아버지의 부재를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12살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자연스레 일찍 철이 들어 버렸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였고, 그래야 한다고 다짐을 했던건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어린 마음에도 그런 마음이 무의식속에 자리잡고 있었나 보다. 그래서인지 누구나 겪을법한 사춘기 한번 겪지 않은것 같다. 딸부잣집 막내딸임에도 장녀로 볼 정도였으니 그때의 나는 확실히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진지함이 있었던것 같다.

 

어떻게 보면 마냥 어리다고만 할 수 없는 나이에 잃은 아버지임에도 이상하리만치 기억에 남아 있지 않는 아버지이기에 지금 만약 살아계셨다면 어떤 분이셨을까 상상해 보기도 한다. 그리고 어릴때 아버지가 없는게 왠지 모르게 죄같고 부끄러웠던게 사실이지만 요즘 들어서는 그냥 아버지에 대한 존재가 그립니다.

 

그래서 이 책을 처음 보았을때, 정말 그런가 싶은 의문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고, 과연 아버지란 어떤 존재로 딸의 삶을 지켜보았을지도 궁금했기에 꼭 읽어 보고 싶었던 것 같다. 인생을 많이 살아 온 건 아니지만 가끔 '만약에~'를 생각하게 되는데 역시나 이 책을 보면서도 그런 감정을 느꼈다.

 

비록 내 아버지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리고 이 책에 담긴 내용이 참 부럽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읽고 싶었고, 분명 우리 아버지도 나를 이렇게 바라 보셨을 것이라 생각해본다. 비록 그것을 표현하지는 못하셨지만 묵묵히 우리를 위해 일하셨던 그 모습을 알기에 말이다.

 

그렇기에 '딸에게 물려주는 아빠의 아이디어 노트'라는 말에 많이 끌렸던 것이리라. 세상 어디를 가도 자식이 있고, 그런 자식을 아끼고 지켜주고픈 부모가 존재한다. 또한 나 역시도 이제는 두 아이의 부모된 입장이니 자신의 자식을 지켜보는 부모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

 

품안에서 떠나 거친 세상을 이겨내고, 자신의 꿈을 향해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알려주고 싶어서 쓴 이 책을 보면서 다시 한번, 아버지에게 있어 딸이란 존재를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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