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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연애 - 서가에서 꺼낸
문아름 지음 / 네시간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서가에서 꺼낸 책과 연애라니 참 독특한 제목의 책이다. 게다가 책 여기저기 떨어져서 종이가 번진듯한 효과를 내고 있는 것도 묘하다. 책을 받고선 잘못된 책인가 싶었는데 표지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 기대만발한 책이다.
종이책의 위기다 뭐다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난 여전히 종이책이 좋고, 그런 종이책을 손에 들고 편안한 자세로 천천히 읽어 내려가는 그 행위가 너무나 행복한 사람이다. 누가 이 좋은걸 만들어 냈는지 고마운 것이 책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소설책 위주로 읽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것저것 가리는 것이 읽고 때로는 그냥 미친듯이 책에 빠져 무작정 읽기도 하고, 때로는 얼른 읽고 싶고 많이 읽고 싶은 욕심에 2~3권을 번갈아 읽기도 한다. 난 책이 정말 좋다. 혼자서 십 여 정거장이 훨씬 넘는 시립 도서관을 다녔던 어린시절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러니 난 지금 책과 20 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의 연애를 이어 오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에 끌려서 읽고 싶었던 이유가 가장 크다. 그런데 이 책은 책을 읽는 것 중에서도 오독(誤讀)의 즐거움의 이야기하고 있으니 역시 예사롭지 않다. 게다가 시대와 장르를 뛰어 넘어 무려 약 100여종의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니 그럴수 있는 저자의 역량이 무지하게 부러워지는 책이기도 하다.
모든 책이 연애로 연결된다니 과연 어떤 책들이 연애의 어느 부분과 연관이 있을지 궁금하다. 게다가 시대를 넘나드는 책들이 소개되니 지금이 아닌 시대의 사랑과 연애관이나 과정, 연애라는 감정에 대한 것들을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실제로 이 책에서는 그런 내용들이 나오고 있다.
누군가의 연애 이야기에서 내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것은 시대를 막론하고 똑같은가 보다. 그리고 그런 내용들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접근한 것도 흥미로운 내용이라 할 수 있겠다. 같은 책을 읽고 그것을 연애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분석했다는 것이 가장 매력적인 책이다. 그동안 동심의 표본이나 피터팬 증후군으로 대했던 피터팬이라는 동화도 연애적 접근이 가능하니 말이다.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이나 쇼펜하우어의 『사랑은 없다』와 같은 책은 연애와 쉽게 연관지어 볼 수 있겠지만 동화 피터팬을 이런 방식으로 접근한 것을 처음 읽어 본다. 그리고 그동안 나 역시도 읽었떤 책들에 대해서 조금 다른 시선으로 접근할 수 있어서 좋았던것 같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