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명진 교수의 소리로 읽는 세상
배명진.김명숙 지음 / 김영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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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공학연구소의 배명진 교수라는 직함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분이 어떤 분인지 얼굴은 기억이 난다. 뭔가 소리에 관련한 분석을 의뢰할때 뉴스건, 예능 프로그램이든 이분을 찾아갔던게 생각난다. 또한 영화 <그놈 목소리>가 상영되었을 당시, 실제로 범인이 피해자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협박을 했던 목소리와 그 역을 맡았던 배우 강동원의 목소리가 많이 유사하다는 것도 배명진 교수가 분석한 것으로 안다.

 

소리를 분석해서 참으로 많은 것을 알 수 있구나 싶기도 했었고, 그것을 분석하는 그 자체도 흥미로웠던 기억이 나는데 그런 분의 책을 처음으로 읽게 되어서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컸었다. <소리로 읽는 세상>이라니, 정말 이분과 딱 어울리는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우리가 그냥 흘려보내는 일상 생활 속의 온갖 소리들, 그리고 어떤 인공적인 실험으로 가해지는 소리들까지 이 책에서는 다양한 소리를 '소리공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 말은 배명진 교수가 만들어낸 신조어라고도 하는데 '소리공학'이란 주변의 모든 소리를 분석하고 규명해서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이라고 한다.

 

본인이 소리에 애정을 가지고 계셔서 스스로 '소리공학'이라는 단어까지 만들어서 그 분야의 독보적인 위상까지 갖고 계시니 과연 이 책에서는 소리공학적인 소리 이야기는 어떨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그중에서 눈길을 끌었던건 위의 사진 속 실험이다. 예전에 모짜르트 이펙트라는 것이 유행을 끌었었다. 어떤 음악들이 그것을 듣는 대상에서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단지 음악뿐만 아니라 말로써도 증명된 바 있는데, 어떤 식물에는 나쁜 말을, 다른 식물에는 좋은 말을 했을때 나타나는 변화가 분명했었다.

 

우리가 하는 말이 소리로 변해서 그것을 듣는 대상에게는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고, 우리 또한 영향을 받는다. 그렇기에 우리가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는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책이다. 어떻게 보면 소리공학의 최고 권위자가 전하는 이야기니 어려울수도 있겠지만 분명 흥미로운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오늘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소리에 대해서 알아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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