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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귀신의 노래 - 지상을 걷는 쓸쓸한 여행자들을 위한 따뜻한 손편지
곽재구 지음 / 열림원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솔직히 곽재구라는 시인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했고, 이름이라도 알고 있었을까 싶다. 그 프로그램을 보기전까지는 말이다. 지금도 분명 기억에 남아 있는 2007년도에 종영된 MBC <느낌표!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라는 방송에서 책들을 소개했었는데 그때 <곽재구의 포구기행>이라는 책도 소개되었고, 그것을 계기로 좀더 알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때 당시 최고의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인기를 끌었고, 이 덕분에 많은 국민들이 그 주에 선정된 책을 너나할것 없이 찾는 바람에 출간된지 한참 지난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등극되기도 했었다. <괭이부리말 아이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등을 읽었고, 실제로 <내 생애의 아이들>은 서점에서 사기도 했었다. 그런데 정작 <곽재구의 포구기행>은 읽지를 못했고, 오랜 시간이 흘러서야 곽재구 시인의 신작을 읽게 된 것이다.
<길귀신의 노래>. 제목만 보면 마치 스릴러 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할 이 책은 그와는 정반대로 서정성을 가진 책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시인 곽재구의 살아온 발자취부터 삶을 통해서 만난 인연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인생 이야기를 읽는 것은 어느 소설작품 못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곽재구 시인의 첫 작품으로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오히려 더 괜찮은지도 모르겠다. 총 4부에 걸쳐서 진행되는 <길귀신의 노래>는 그의 인생 이야기와 함께 두드러지게 나타는것이 바로 여행길에서 서정적 감상인데 그중에서도 여수의 바다에 대한 이야기를 비중있게 다르고 있다.
역시나 작가는 아무나 하는게 아닌것 같다. 아니, 어쩌면 곽재구 시인이기에 이런 서정적 감성을 써내려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인생과 사람과의 인연, 꿈에 대한 이야기까지, 그 어떤 책보다 곽재구 시인에 대한 것을 많이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와온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순천만에 자리잡은 작은 바닷가 마을이라고 하는데 작가가 묘사한 와온의 개펄을 묘사한 것을 보면 그 장관을 보고 싶어서 가보고 싶어진다.
“개펄 위에는 해가 자신의 영과 육을 던져 만든 찬란한 노을들이 펼쳐졌는데 하늘이 아닌 곳에 노을이 펼쳐질 수 있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다.”(p.99)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니, 마치 우유니 소금 사막에 비친 하늘로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땅인지를 구분하기 힘든 그 광경과 유사한 자연의 장엄함을 느낄 수 있을것 같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책을 읽으면서 곽재구 시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런 발견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