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 데이즈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단순히 중년 여성의 위기라고 치부하기엔 로라를 너무 한쪽으로만 몰아가는게 아닐까 싶다. 23년의 결혼생활을 맞이한 로라는 남편과 아들, 딸 사이에 어쩌면 자신이라는 존재를 잃어가고 있었던게 아닐까 싶다. 병원에서는 영상의학과 촬영 기사로 일하는 있지만 정작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 처지가 로라처럼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로는 존재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도 잃어가고 있는 상황 말이다.

 

로라는 영상의학과의 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 보스턴으로 가게 된다. 감정을 조절하는 베테랑 영상 기사라고 생각했지만 어느덧 자신도 모르게 환자들의 처지에 눈물을 흘리는 자신에게 조금의 휴식을 주기 위해 간 보스턴에 간 것이다.

 

그리고 학술대회 기간 동안 머물 호텔의 체크인을 하려고 기다리다 보험세일즈맨라고 자신을 소개한 리처드 코플랜드를 만나게 된다. 학술대회의 세미나에 참석해야 했지만 로라는 보스턴 시내에서 옛날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게 된다. 그리고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흐리게 되는데....

 

호텔 프런트데스크 앞에서 만났던 리처드 코플랜드를 또다시 극장에서 만나게 되는 로라. 그리고 둘은 함께 술을 마시게 된다.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차츰 두 사람은 서로가 비슷한 취미를 가졌고, 서로가 처한 상황, 처지 또한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그래서 삶을 포기하려던 아픔까지 있는 두 사람인 것이다.

 

그리고 두 사람은 다음날에 다시 만나 함께 보스턴에서 데이트를 하게 되기에 이른다. 그런 것들이 로라나 리처드에게는 20여 년만에 느끼는 행복한 감정들이다. 하지만 그렇게 행복했던 시간은 떠나버린 리처드로 인해서 현실로 돌아 온다. 하지만 로라는 이미 예전의 로라가 아니다. 그동안 자신이 알아채지 못했던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들여다 볼 수 있게 된 로라는 지적이지도 않고 시니컬한 태도만을 보였던 남편과의 이혼을 생각하게 된다.

 

서로의 가정이 있는 로라와 리처드의 행동은 분명 지지 받을 수 없는 불륜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로라는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생각할 수가 없었고 그때 리처드와의 만남을 통해서 진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리처드와 관계를 계속 이어가는 것을 원했던 것이 아니라 로라는 진심으로 이제는 자신을 위해서 살고 싶었던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고 누군가는 로라의 행동이나 생각에 동의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결론이 어떻든 로라가 리처드와 보여준 행동은 분명 문제 삼을 수 있는 것이니깐. 하지만 로라가 가족들로부터 자신의 감정을 방치당하고 있었던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면서 자신이란 존재를 잊고 잃은채 살았다면 그녀가 보여주는 감정만큼은 존중받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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