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여행하다 - 공간을 통해 삶을 읽는 사람 여행 책
전연재 지음 / 리더스북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다양한 여행 도서를 읽어 봤지만 '집'을 여행한다는 책은 처음 들어 보는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인테리어나 건축학적인 이야기를 위한 책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특이한 책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제목과 90% 쯤 맞아 떨어진다고 할 수 있듯이 표지의 대부분을 어느 집 대문들이 차지하고 있다.

 

대문을 보면서 문득 저 문들을 열고 들어가면 과연 어떤 집안이 펼쳐질지, 그속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지가 궁금해지기도 하는 책이다. 다만 이 책의 저자가 건축가라는 점에서는 집과 그 공간을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좀더 고찰적으로 들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아침 프로그램에서 유명 연예인의 집을 보여주고, 또 먹고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 책은 그 나라의 보편적인 집안을 소개한다면 그럴수 있고, 어떻게 보면 어느 특정 개인의 삶의 공간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롭다. 다만, 엿본다는 것이 몰래가 아닌 집주인의 공개에서 오는 바라봄일 것이다.

 

더욱이 이 책은 우리나라가 아닌 세계 각지 어느 도시에서 거주하는 현지인의 집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 그 나라의 문화나 정서가 개인적 취향과 함께 잘 묻어나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우리네 사는 것도 궁금한데 다른 나라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라니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테니 말이다.

 

 

책속에 소개된 각각의 집들에는 그 집만의 테마가 정해져 있다. 예를 들면 제일 처음 나오는 Italy의 Catania에 있는 Enrico’s house는 놀이가 주제이며, 이외에도 예술,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휴식과 자유도 있고, 꿈과 나눔, 심지어 고독까지도 주제로 한 집이 있을 정도이다.

 

Italy, Portugal, Czech, Austria, Belgium, Netherland, Denmark, Germany 등의 다양한 도시들에 자리잡은 집들을 보면 어느것 하나 똑같은 집이 없다. 그것은 '멋있다' '고급스럽다' '비싼 집이다' 하는 등의 표현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오히려 수수해 보이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 집들에는 그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각기 다른 이야기가 함께 살아가는 것 같다.

 

대체적으로 화려함과는 멀다. 하지만 편안해 보이고, 그 사람의 개성과 이야기가 묻어나는 것만은 확실하다. 자신이 원하는 집의 모습으로 잘 만들어낸 집의 꾸밈이기에... 그래서 좋아 보인다. 어떤 집들의 경우엔 집 자체 보다도 풍경이 더 멋져서 살고 싶어지는 집이 있기도 하다. 평생을 한국을 떠나본적이 없는 나이기에 그런 풍경과 사람들의 사는 모습은 해보고 싶은 일기도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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