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의 말 - 사회를 깨우고 사람을 응원하는
루쉰 지음, 허유영 옮김 / 예담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아Q정전(阿Q正傳)>을 생각하면 4월 1일 만우절에 거짓말처럼 목숨을 다한 장국영이 먼저 떠오른다. 음악을 틀어 놓고, 거울 앞에서 맘보 춤을 추던 그의 모습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일한 제목의 중편 소설<아Q정전(阿Q正傳)>의 작가 루쉰.

 

솔직히 루쉰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것도 아니고, <아Q정전(阿Q正傳)> 이외의 루쉰 작품에 대해서도 자세히 아는 것도 아니여서 그가 얼마나 대단하고, 중국 근현대사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진 사람인지도 몰랐던게 사실이다.

 

중국 혁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자 마오쩌둥을 위해서 사상적 기반을 마련한 이가 바로 루쉰이라고 하니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인물이 아닌가 싶다. 그의 인생이 그대로 역사 소설 같을 정도이다. 그런 그의 ‘죽은 정신을 되살리는 소리’ 가 루쉰의 말로 재탄생한 책이 바로 이 책인 셈이다. 그토록 대단한 인물은 과연 어떤 말을 전하고자 했을지 궁금해지지 않을수가 없다.

 

책속에 수록된 말과 글귀는 다양한 출처를 가진다. 루쉰의 저서에서 발췌하기도 하고, 다른 이에게 보내는 편지 등이 그 출처인 경우도 있다. 그리고 대부분이 한 페이지 이상을 넘지 않는 비교적 짧은 글들이다. 하지만 그 내용들을 읽어 보면 그의 정신과 사상이 집약되어 있는 글들임을 알게 될 것이다.

 

루쉰은 저장성 사오싱의 지우 집안에서 태어났다고는 하지만 그다지 유복한 삶을 살지는 않았던것 같다. 하지만 그 당시에 니체와 톨스토이의 사상에 영향을 받았으며, 일본 유학까지 한 나름대로 재원이 아니였나 싶다. 그런 루쉰이 교사 생활을 하다가 1911년 신해혁명, 1918년 문학혁명 등을 시작으로 참으로 많은 중국 근대사와의 연관을 짓고 있는것 같다.

 

그의 작품들이 중국 근대문학을 확립했다고 하니, 사상적인 면으로 보나 문학적인 면으로 보나 그 당시의 역사와 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시대가 흐르면서 그가 조직한 단체나 참여한 운동은 곧 역사와 시대의 흐름을 대변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다양하다.


중국의 역사를 모두 알거나 이해하지도 못하는 내가 그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을 평가하는 것은 지나친 일이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의 빅토르 위고가 사망했을 당시 2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거리로 나와 그의 죽음을 슬퍼했던 것처럼, 루쉰의 죽음 앞에 민중 만여 명이 자발적으로 공제(公祭)를 거행하였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중국인들이 생각하는 루쉰의 위상을 알 것도 같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은 기회에 아Q정전과 광인일기를 찾아 읽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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