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공화국 생물법정 8 - 신기한 생물, 과학공화국 법정 시리즈 38
정완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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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 밝혀지지 않은 행성이나 생물체는 얼마나 많을까? 아마도 어떤 것들이 있을지 상상할 수 없는 것만큼이나 짐작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그렇기에 과학 공화국 생물 법정의 8번째 이야기인 '신기한 생물'이 더욱 흥미롭게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표지부터 커다란 선인장 안에 여러 동식물들이 살고 있는 예사롭지 않은 책이니 더욱 그러하다.

 

과연 동물원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동물들이 생활 속에서 배우는 기상천외한 과학 수업과 어떤 관련이 있을 지도 궁금해지는 책이다. 1장에서는 동물의 진화에 관한 사건 - 북금곰, 고래, 하마, 사자와 호랑이 등을, 2장에서는 동물과 환견에 관한 사건 - 뱀, 개구리, 사자, 돼지, 물고기 등을, 3장에서는 동물의 신기한 행동에 관한 사건 - 나무늘보, 자귀어, 올빼미 등을, 4장에서는 생활과 동물에 관한 사건- 돌고래, 호랑이, 두더지, 코끼리, 판다, 금붕어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좋아하는 동물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딱히 싫어하지도 않는 입장으로서 이제까지 키워 본 동물이라고 하면 초등학교 앞에서 팔곤 했던 병아리가 전부이다. 그래서 간혹 집안에서 여러가지 동물들, 그중에서도 조금 톡측한 동물들을 키우는 사람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보면 일단 대단하다는 생각부터 들었던게 사실이다. 단순히 좋아해서 키우기엔 여러가지 해줄 것이 많은 말이다.

 

그렇기에 여러가지 동물들에 대한 습성 등과 같은 이야기를 법정 공방으로 풀어갈 이야기가 상당히 기대되었던 것이다. 이 책에서는 나무 늘보 이야기가 나온다. 김뉴 군은 동물을 좋아해서 집에서 기르기도 하는데 이제는 조금 새로운 동물을 키워보고 싶어한다. 그렇게 해서 평소에 자주가던 동물 가게에 가게 되고, 김뉴 군의 이야기를 들은 가게 주인은 나무 늘보를 추천한다. 동물 잡지에서나 보았던 나무 늘보를 직접 보게 된 김뉴 군은 곧바로 그 나무 늘보를 집으로 데려오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집 마당에 있는 나무에 매달아 놓게 된다.

 

그리곤 학교에 가서 집에 진짜 나무 늘보가 있다고 자랑을 하고, 신기하고 궁금해하는 친구들을 데리고 집으로 오게 된다. 처음엔 놀라워하던 친구들이 나무 늘보가 전혀 움직이지 않자 동물 가게 주인이 김뉴 군에게 병든 나무 늘보를 팔았다고 말하게 되고 결국 김뉴 군은 나무 늘보를 팔았던 동물 가게 주인을 생물법정에 고소하게 된다.

 

김뉴 군과 친구들의 헤프닝은 나무 늘보의 습성이나 생태를 잘 알지 못해서 일어난 일이다. 변호사가 증인으로 요청한 열대 우림 학회의 한정글 박사님의 증언에 따르면 나무 늘보가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게으름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게을러서 움직이지 않는 이유와 함께 나무 늘보는 자신이 극도로 에너지를 절약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동작뿐만 아니라 소화와 전체 신진대사마저도 굉장히 느리게 진행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무 늘보가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 영양분이 부족한 열대우림에서 살면서 스스로 터득한 생명을 이어나가는 하나의 방법이였던 것이다.(p. 182)

 

나무 늘보와 같이 게으름을 구사하는 동물은 바로 코알라라고 한다. 따라서 김뉴 군의 나무 늘보는 아파서가 아니라 나무 늘보의 특성이였던 것이다.

 

나무 늘보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김뉴 군에게 동물 가게 주인이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처럼 우리 역시 어떤 동물에 대한 기본적이지만 핵심적인 정보를 알고 있다면 실수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우리가 알고는 있지만 자세히 알지 못하는 동물들에 대해서 새로운 사실들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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