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대를 메고 산으로 간 거스 오비스턴은 왜?
데이비드 제임스 덩컨 지음, 김선형 옮김 / 윌북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낚시를 하려면 바다나 강으로 가야 하는데 왜 거스 오비스턴은 낚싯대를 메고 산으로 갔을지 제목부터가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이 떠오르기도 하는 이 책은 낚시밖에 모르는 외골수 거스 호비스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낚시가 좋아 미국의 오레곤 주의 타마나위스 강가 오두막에서 살면서 낚시만 하는 거스 오비스턴은 일반적인 학생으로 치자면 낙제생이나 다름없지만 단 하나 낚시에 있어서만큼은 최고의 실력을 가진 스무살 청년이다.

 

그런 거스 오비스턴에겐 플라이 낚시를 좋아하는 아빠와 미끼 낚시를 좋아하는 엄마가 있다. 부전자전, 모전자전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이니 거스가 낚시에 빠져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각기 다른 낚시법을 좋아하는 부모님의 싸움에 지쳐 거스는 타마나위스 강가의 통나무 오두막으로 독립을 한 것이다.


그렇게 자신이 원하는 낚시만을 하면서 살아가는 거스의 이야기를 생각하면 왠지 지루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거스는 낚시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어느라 사라진 낚시꾼 에이브의 시체를 발견하기도 하고, 운명적 여인인 에디를 만나기도 하고, 물고기와의 사투를 벌이고도 한다.

 

내 기억으로는 딱 한번의 바다 낚시를 해 본것이 전부인 나에게 낚시가 인생의 전부나 다름없는 거스의 이야기는 마치 세상과 동떨어져서 누가 뭐라하든 오롯이 자신의 인생을 걸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야기를 읽으면 읽을수록 이 책에는 거스의 심경적 변화를 통해서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거스의 부모님이 만나게 된 계기도 낚시였고, 평생을 싸우게 되는 것도 낚시다. 그런 부모님 아래에서 자라 낚시에 소질이 있고, 좋아하는 거스가 점차 자기 자신의 세계에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나 환경 등에 관심을 가지면서 변해가는 것 역시도 낚시를 통해서이니 이 책에서의 낚시는 그저 물고기를 낚아 올리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 것이라 할 것이다.

 

그렇기에 낚시라는 소재로 이렇듯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다는 것이 상당히 흥미로운 책이였다. 또한 책속에서 묘사한 낚시의 모습이 인상적이였던 했던 책이기도 하다. 잔잔한듯 하면서도 낚시라는 순간에는 무엇보다도 역동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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