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코스투라 1 - 그림자 여인 시라 샘터 외국소설선 9
마리아 두에냐스 지음, 엄지영 옮김 / 샘터사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1930년대의 스페인 마드리드를 배경으로 순수하고 아름다운 여인 시라 키로가는 어머니와 함께 가난하게 살아가고 있다. 이미 약혼을 한 상태인 그녀 앞에 시라의 인생을 뒤바꿀 아버지 곤살로 알바라도와 라미로 아리바스라는 남자가 나타난다.

 

가난하지만 순수한 삶을 살았던 그녀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라미로 아리바스로 인해서 고향과 어머니는 물론 약혼자까지 버려둔채 머나먼 모로코의 땅 탕헤르까지 오게 된다. 그렇게 라미로와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시라를 배신한 라미로가 사라지자 그녀는 낯선 곳에 그의 빚과 함께 남겨지게 된다.

 

그리고 모로코 내에 있던 스페인 보호령 테투안으로 거쳐를 옮기면서 그녀는 또 한번 인생의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낯선 땅, 낯선 사람들 사이에 남겨진 시라는 달라진다. 순수했던 그녀는 강인하고 영리하고 아름답게 변한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처럼(‘라 코스투라’ La Costura는 스페인어로 바느질, 재단을 의미한다고 한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어머니와 함께 옷 만드는 일을 했던 경험과 자신의 천부적인 재능,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패션 디자이너이자 재단사로의 삶을 살아가데 되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 스페인 내전은 프랑코의 승리로 돌아가고, 유럽 대륙은 점차 전쟁의 기운에 감싸이게 된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여자 스파이가 되었을까? 그것은 그녀가 가진 바로 ‘라 코스투라(La Costura)’ 덕분이였다.

 

고급 의상실을 하면서 테투안에 살았던 여러 유럽 귀족 여성들이 시라의 고객이 되었던 것이다. 그녀는 옷을 만들어 파는 동시에 비밀스러운 대화를 암호화해서 옷에 새겨넣은 다음 영국 정보기관에 전달하는 역할로 스파이로서의 활동을 한 것이다.

 

스페인 내전에 대해서는 어느 여행 프로그램에서 파블로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설명하는 것을 통해서 조금 들었었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스페인의 역사와 아픔이 이야기의 바탕에 흐르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여성 스파이와는 조금 다른 활동으로 스파이 역할을 해내는 모습이 특이하고, 이 책의 제목이 과연 무엇일까 싶었던 차에 시라의 스파이 활동 주무기(?)를 나타내는 말이였다는 것이 상당히 흥미로웠던 책이기도 하다. 과연 그녀의 인생은 2권에 이어서 어떻게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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