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끕 언어 - 비속어, 세상에 딴지 걸다
권희린 지음 / 네시간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바른말 고운말을 써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실제 생활속에서 우리들의 언어 습관을 보면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안다. 그 사람의 인격이 나빠서가 아니라 그저 그것들의 하나의 문화처럼 다른 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니 무조건 쓰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그것을 감시하거나 나무랄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때로는 그 비속어를 사용해서 무엇인가를 풍자하기도 하고, 오락 프로그램에서 웃음을 유발하기도 하니 어떻게 보면 완전히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서 달라질수도 있는 것이 비속어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국어 겸 사서 교사라고 한다. 그러니 무려 90%의 청소년들이 비속어를 사용한다는 현장에 있는 사람인 셈이다. 저자는 실제로 비속어가 난무하는 현장속에서 비속어 사용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고, 결국 쓰면 안 되는것이 아니라 쓴다면 알고 써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런 결론에서 출발한 책이 이 책의 내용이다.
책의 목차 속에 등장하는 B끕 언어들을 보면 정말 많이 쓰는 말들이다. 때로는 듣기 거북한것도 있지만 어떤 말들은 너무 보편화된 말들이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저자는 그 말들에 대한 진짜 의미를 함께 담고 있다. 써서는 안된다고 생각되던 이런 B끕 언어들에 대해서 이토록 진지하게 접근한 책도 처음일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 의외로 재미있다. 무조건 하지 말라고 말하기 보다는 그 말의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려 준다면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쓰임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런 책을 쓸 생각을 한 발상도 분명 흥미로운 것이다.
저자는 우리 아이들이 사용하는 B끕 언어가 내포한 의미에서 아이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것 같다. B끕 언어가 때로는 말하는 이를 그대로 표현하는 단어일수도 있고, 때로는 마음 상태를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책속에 소개된 말들은 나 역시도 한번 이상은 들어 본 적이 있는 말들이라는 점은 결국 이 말들을 이해하는 것이 우리 아이들을 이해하는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런 말을 쓰지 말라고 말하기 이전에 내 아이가 왜 그런 말을 쓰는지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