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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사냥 ㅣ 나비사냥 1
박영광 지음 / 팬덤 / 201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이나 표지만 보고선 왠지 그 분위기가 현재 국내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되고 있는 한니발이 떠오른다. 좀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조디 포스터와 안소니 홉킨스 주연의 영화 <양들의 침묵>이 떠올랐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표지를 자세히 보고 있으면 나비의 몸통이 되는 부분이 은색 비녀처럼 보인다. “이것이 진짜 한국형 스릴러다!” 라는 띠지 위의 글귀가 유독 눈길을 끄니 이 책은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인 나와 같은 독자들에겐 하나의 희소식으로 들린다.
나비 사냥. 제목만 보면 그 내용을 도무지 추측하기도 힘들어진다. 그런데 이런 감각적인 제목에 저자의 독특한 경력이 더해져서 이 책의 매력이 상승되는것 같다. 이 책의 저자가 바로 현직 강력팀 형사라는 것이다. 책쓰는 형사인 셈이다. 게다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책의 중요한 모티브이자 소재가 되었다고 할 수 있는 '대한민국 살인사건백서(이런게 있는줄도 몰랐다.)'의 경우는 아마도 저자가 현직 강력팀 형사이기에 가능할 수 있었던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대구 여대생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엉뚱한 사람을 피의자로 지목해서 수사를 하는 바람에 그 사건이 영원한 미궁 속으로 빠져버릴수도 있었다는 사실을 들었다. 그로 인해서 경찰이 대중과 여론의 비난을 받기도 했었는데, 물론 이런 사건들이 전혀 발생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일들이 모두가 아님을 이 책은 보여준다. 저자 자신이 경찰이기 때문에 자신과 같은 처지와 입장에 놓인 경찰 동료들을 옹호하기 위한 항변서라고 보기 보다는 좀더 현실적인 경찰서 안팎의 경찰들이 처한 상황을 보여주고자 함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의 내용은 최근 잔혹해지는 범죄의 한 면을 보는 것 같다. 여자를 납치하고, 성폭행한 다음 도끼로 살해(마치 오원춘을 떠올리게 한다)하고 여기에 더해 시체를 훼손하는 모습이 충격적으로 그려진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은 그를 사이코패스로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이 사건에 좌천되어 고향으로 내려온 태석이 형사의 직감이 발동한다.
범인을 잡기 위해서 고군분투하지만 증거가 없어서 잡지 못한 태석은 다시 한번 동료들의 무시를 받는다. 그런 태석에겐 도박에 빠진 남편을 둔 여동생 미숙이 있다. 어느날 미숙이 태석을 집에 데려다 주고 간 날 이후 사라져 버린다. 처음엔 가출인줄 알았지만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그 살인범과 관련되어 있음을 발견한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실제 일어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 책을 보면서 최근 발생하고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잔혹한 범죄를 읽는것 같아 더 충격적이였다. 어린시절 제대로된 보살핌을 밪지 못했고, 사람들의 질시를 받았다는 안타까움을 간직하고는 있지만 결코 그 범죄에 대한 죗값이 줄어들거나 정상참작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어린시절 어렵고 힘든 상황에 놓여있는 모든 사람이 커서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이 되지는 않으니 말이다.
전체적인 평가로 볼때, 이 책은 현직 강력팀 형사의 글이기에 현장감있게 잘 쓰여진 글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