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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장식미술 기행
최지혜 지음 / 호미 / 2013년 4월
평점 :
인테리어나 건축과는 또다른 장식미술에 대해서 알아 보는 것도 흥미로운데 이 책은 영국의 런던 시내와 외곽에 있는 건축물 안의 장식미술을 알아 보고 있다고 한다.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책을 읽어보면 그것은 기우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재밌다. 미술관련 분야가 이렇게 재미있을수 있는 것은 그 건축물에 사연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400년 중산층의 삶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런던 시내에 자리한 제프리 박물관에서부터 영국 장식미술 기행은 시작된다. 집 외양만 봐도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중산층이라고 생각하고 준수한 수준일 것이라 기대했지만 이건 내부로 들어 갈수록 저택이 아닐까 싶어진다. 그리고 집 곳곳을 꾸미고 있는 장식품은 도자기, 그림, 악기, 가구, 하다 못해 거튼 하나까지 그 집을 빛내고 있는것 같다.
전체적으로 화려하다고 생각되는 집이지만 그것이 멋스러우면서도 그 집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정취가 그대로 묻어난다는 점에서 제프리 박물관은 그 당시 사회의 중산층이라고 할 수 있었던 사람들의 많은 것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제프리 박물관 뿐이 아니고, 이 책에 소개된 건축물은 절로 입어 벌어질 정도의 수준을 지녔다. 월로우 로드 2번지의 모더니즘 건축을 제외하고는 벽면이나 그집에 있는 가구들이 너무 화려해서 지금까지 그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이다.
이 책속에 소개된 곳들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엘리자베스 1세가 통치하던 시절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네번의 결혼으로 부와 지위를 높인 하드윅 홀의 엘리자베스 이야기다. 주변 사람들이 그녀를 어떻게 보았든 그녀는 확실히 재산을 증식하고 지위를 높이는데 천부적인 소질이 있었나 보다. 햇빛이 세금을 부과하던 시절 모두가 있던 창문도 덮으려고 하는데 그녀는 '베스 오브 하드윅'의 유리성을 지었다. 집 전체가 유리로 덮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저 집을 그 당시 지을 수 있었던 그녀는 엘리자베스 1세 다음으로 재산가였다고 한다.
게다가 유리성 안을 들어가면 8미터 높이의 홀을 비롯해서 '하이 그레이트 체임버'라는 연회를 위한 방까지 만날 수 있다. 이 책의 경우 여러 곳에서 걸쳐서 벽걸이 천을 만날 수 있는 돌 벽의 냉기는 물론 훌륭한 장식제가 되는 것 같다.
자신의 집안의 문양을 새길때 진짜 사슴뿔을 사용한 것이나 집안 곳곳에 놓인 가구는 너무 화려해서 과연 저런 곳에서 생활하는 느낌은 어떨지 상상조차 하기 힘들 정도이다.
햄 하우스
장식미술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이 이 책을 본다고 해도 이 책은 충분히 재미있을 것이다. 그 건축물(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의 외관에서부터 출발해서 안으로 들어가 각 방들, 공간들, 그속을 채우고 있는 장식품, 가구, 벽걸이 천 등 모든 것이 놀라울 정도 멋지고 예쁘다. 그 건축물 자체에 얽힌 이야기나 그곳의 의미를 알고 이 책을 보니 집안 곳곳에 놓인 것들과 집을 감싸고 있는 것들이 정말 예사롭지 않게 보이기 때문이다.
수백년 전의 고택을 만나러 떠나는 기행은 확실히 멋지다. 지금과는 판이하게 다른 집의 구조나 그속을 채우고 있는 많은 것들을 수세기가 지난 지금 보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떠나는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니 말이다.
어렵게 느껴지는 제목에 비해서 볼거리는 많고, 읽을거리는 재미있는 멋진 책이다. 인테리어 방면으로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영국을 여행할 계획이 있는 사람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 보길 바란다. 아니, 그런 사람들이 아닐지라도 이 책은 분명 재미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영국에 가게 되면 이 책에 소개된 곳들을 가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