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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굿맨
A. J. 카진스키 지음, 허지은 옮김 / 모노클(Monocle)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당신은 지금 누군가에게 좋은사람입니까?”
그럴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 누구에게 물어 보느냐에 따라서 그 대답은 달라지겠지만 왠지 그닥 좋은 사람은 아니지 않을까 싶어진다. 크게 베풀면서 살지도 않았고, 누군가의 일에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도 없으니 말이다. 그리고 내가 느끼는 좋은 사람이라는 말도 요즘 들어서는 많이 없는것 같다. 세상천지 나쁜 놈, 정신 나간 놈 이야기는 많이 들어 봤어도 좋은일해서 다른 사람들을 감동의 도가니에 빠지게 하는 인물은 요즘 정말 찾아 보기도 어려운것 같다.
그렇기에 ‘굿맨’이 설 자리를 잃은 세상에 대한 통렬한 질타와 구원의 메시지!라는 말이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그렇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굿맨’은이 주는 이미지와 의미는 더이상 ‘굿맨’이 아닌 이해타산적이 못해서 어딘가 모자라거나 부족한 사람으로 대변되기 때문이다. 간혹 연말연시에 등장하는 이름없는 천사와 같은 선행인들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고, 타인에게 감동을 주지만 그 이상으로 뻗어나가지 못하고, 한발 나아가 누군가의 선행을 다른 뜻이 있어서가 아닐까 의심하거나 비방하기까지 하니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 ‘굿맨’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솔직히 유대의 경전 『탈무드』에는 36명의 굿맨에 관한 기록이 있다는 말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다. 어릴때 많이 보았던 명심보감처럼 탈무드도 그렇게 흥미로운 이야기로 깨우침을 주는 글인줄만 알았으니 말이다.
‘36명의 굿맨이 세상에 나타나 인류를 보호하며 그들이 사라진다면 세상은 멸망할 것이다. 36명의 굿맨은 자신이 선택된 사실을 알지 못한다.’
흥미롭다. 마치 무슨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에나 나옴직한 글이다. 36명의 굿맨이 세상에 나타나서 인류를 보호한다는 점도 흥미로운데 정작 그 36명은 자신들의 정체를 모른다니 말이다. 게다가 그들은 과연 어떻게 선택되는 것일까? 일종의 자격같은 것 말이다.
이 책은 『탈무드』에 기록된 36명의 굿맨에 대한 이야기를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연쇄살인사건과 연관짓고 있다고 한다. 바로 닐스와 한나, 토마스가 파헤쳐 가는 지금까지 발생한 서른 네 건의 살인 사건이 서로 관련이 있고, 그것이 36명의 굿맨에 관한 기록과 연관된 것임을 알아간다.
36명의 굿맨이 모두 사라지면 세상의 멸망할 것이라는 기록은 아마도 인간이 선함을 잃어갈 때 이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수 있는지에 대해서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기에 이 책이 단순히 추리소설 이상의 의미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