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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1 - 아홉 번의 시간 여행
차윤 지음, 송재정 극본 / 21세기북스 / 2013년 4월
평점 :
이미 드라마는 종영되었다. 하지만 그 여파는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다양한 장르나 소재, 또는 신선함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막장이나 출생의 비밀(이걸 아예 제목으로 삼은 드라마도 있는데 그 솔직함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난무하다 보니 아예 드라마 자체를 어느날 부터인가 나는 끊었다. 드라마 첫방송만 봐도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빤히 보이니 마지막 방송을 보면 결국 문제들이 다 해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케이블 드라마는 의외로 솔직하다. 빙빙 둘러서 말하지 않은 직구가 오히려 마음에 와닿는다. 또한 그런 솔직함에 판타지가 더해져 재미를 더하고 있는 것이 요즘 케이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나인>을 전부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첫편에서 향을 피우고 잠드는 남자 주인공의 모습을 보았고, 그 향의 정체가 바로 시간을 돌리는 향이라는 점에서 과연 그 향을 사용하는 것이 남자 주인공 선우에게 어떤 작용을 할지가 궁금했었다.
시간을 돌리는 것이 과연 아무렇지 않을까? 이미 흘러간 시간을 다시 되돌렸을때 그때의 상황이 달라진다면 이미 그 시간을 보낸 전세계의 모든 사람들의 삶도 달라지지 않을까? 물론 이런 생각이 너무 지나칠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 아무런 영향을 받지 말라는 보장 또한 없다. 그리고 그렇게 되돌린 시간 속에서 이루어진 행위나 결말이 현재를 바꾸리란 보장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쉽지 않은 이야기는 「거침없이 하이킥」, 「인현왕후의 남자」라는 인기작을 쓴 송재정 작가의 원작이라는 점은 이 책을 선택하는 작가에게 드라마와는 별개의 기대감을 갖게 할 것이다.
화재로 인한 아픔으로 방황하던 형이 안나프루나에서 시체로 발견되고, 그런 형의 시체를 수습하러 간 선우는 형이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쥐고 있던 향이 형의 죽음과 상당한 관계가 있음을 알게 되고 형이 하지 못한 일을 그 향을 피움으로써 해결하고자 한다.
향을 피워서 20년 전의 과거로 돌아가 나머지 향들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게 찾아낸 아홉 개의 향을 가지고 형의 소원을 들어 주고자 다시 과거로 돌아 간다. 하지만 바로 그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뜻하지 않은 현실을 불러 온다.
병원에 발생한 화제와 그로 인한 아버지의 죽음, 형의 방황 등 많은 것들에 얽힌 진실을 선우는 과연 향이라는 판타지를 통해서 밝혀낼 수 있을지, 그렇다면 그 모든 것들의 진실은 무엇일지, 읽는 내내 선우의 상태가 걱정되는 동시에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그리고 2권에서는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그 또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