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단비어린이 그림책 10
마라 베르그만 글, 캐시아 토마스 그림, 안지은 옮김 / 단비어린이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아이가 있는 집은 정리 해 놓은 것이 순식간에 엉망진창으로 변해 버리고,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정신없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상황들의 연속이다. 오죽하면 잠자는 순간이 제일 예쁘다는 말이 있을까. 특히 걷고 뛰는 5살 전후가 되면 정말 많은 장난을 친다. 잠시 잠깐 눈을 돌리는 순간 어디선가 사고를 치기도 하니 말이다. 게다가 정작 아이들은 그게 위험한지도 모른다. 오로지 장난이라고 생각하면서 재밌어 하기 때문이다.

 

 

이 책속에 등장하는 엘리자베스도 한 말썽하는 아이다. '우당탕탕'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의 장난꾸러기라는 것을 책의 앞부분만 봐도 딱 알 수 있다. 역시도 엘리자베스는 그게 즐거운가 보다. 책속에 그려진 엘리자베스의 그림을 보면 엄마가 당장 달려들어서 말릴 만한 여러 장난을 쳤을 것이란 상상을 하기란 어렵지 않을것 같다.

 

 

그런데 그런 엘리자베스가 해서는 안될 장난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채 사고를 치고 만다. 그것은 바로 어느날 살금살금 조의 뒤로 다가가서는 툭하고 조를 밀어 버린 것이다. 무방비 상태나 마찬였던 조가 앗!하고 넘어지면서 조니에게 부딪히고, 조니는 애너벨을, 애너벨은 노린을 밀치게 되고, 노린이 다시 책장에 부딪히면서 그 앞에 있던 사울이 에반을 밀고, 다음으로 아델, 사힌과 댄, 저메인, 앤이 도미노가 넘어지듯이 차례대로 넘어지게 된다.

 

책은 이렇게 아이들이 차례대로 넘어지는 모습을 다이나믹하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서로 부딪히거나 서로 밀게 되어서 넘어지는 모습을 그리기도 하고, 아이가 다른 물건들을 건드려서 그 물건들에 다시 아이들이 넘어지는 모습을 그려내기도 하는데 그 모습이 재미있다고 말하기엔 상당히 위험해 보인다.

 

아직 어린 아이들끼리 부딪히는 것도 위험천만한 일일텐데, 하물며 넘어지는 책장과 거기에서 무너져 내리는 책더미, 튕겨져 나온 공들은 단순히 그림 이상의 상상을 하게 만들기 때문에 부모 입장에서는 정말 아찔해지기 때문이다.

 

 

결국 맨처음 엘리자베스에게 밀려서 넘어졌던 조와 그로 인해 도미노처럼 넘어졌던 친구들은 모두 이것이 엘리자베스의 탓이라며 화를 낸다. 다행히 겉으로 볼때 아이들은 다치지 않은것 같지만 분명 화는 날것이다.

 

 

그제서야 엘리자베스도 자신의 행동이 장난이 아닌 얼마나 위험한 행동이였는지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미안해…….”라고 이야기하고 엘리자베스의 사과에 생각하던 조는 용서해 준다. 그렇게 아이들은 다시 어울려서 밖에서 신나게 논다.

 

장난으로 시작한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동시에 위험해지는 모습을 고스란히 그려내고 있는 그림책이다. 그러니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 주거나 읽게 한다면 자신의 장난이 때로는 장난이라고 부를 수 없는 심각한 상황에 이를수도 있다는 것을 자연스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엄마의 마음으로는 이 책의 내용을 재미로만 느낄 수 없었지만 이런 마음을 아이들도 깨달아 주기를 바라게 되기도 하는 책이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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