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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밑의 책 - 잠들기 전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이야기
윤성근 지음 / 마카롱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침대 밑의 책>이라는 묘한 뉘앙스를 풍기는 제목의 책이다. 과연 침대 밑에 있는 책이란 어떤 책들일지, 어떤 이유에서 침대 밑에 놔둘지도 궁금해지지 않을수가 없다. 그런데 저자의 약력을 읽다 보니 흥미로운 부분을 읽게 되었다. 드디어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2007년 여름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열었고, 현재까지도 운영 중이라고 한다. 이 책방 진심으로 한번 가보고 싶다. 헌책방 이름이 그 내부를 너무 궁금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운영하는 작가의 책은 또 어떤 느낌이 들지도 궁금해진다.
게다가 책에 둘어싸여 살고 싶다는 생각에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차렸다고 하는데 나 역시도 책에 둘러싸여 살고 싶고, 가능하면 세상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책을 보유한 책방(서점을 생각해 봤는데 이건 도저히 팔수가 없을 것 같다.)을 차리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책의 저자에 관심이 가고, 그의 책에 더욱 진지해진다.
일반인으로서는 결코 적은 권수라고 할 수 없는 책을 가지고 있고, 지나쳐서 기증이라도 하고 싶지만 막상 또 그럴려고 하면 왠지 내게서 떠나보낼 수 없는 것이 책이라는 존재다. 많은 책을 읽고, 지금 또 새로운 책을 읽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읽은 책들 중에서 몇 번이고 다시 읽고 싶은 책이 있고, 지금 당장 읽지는 않더라도 가까운 곳, 제일 눈에 잘 띄는 곳에 따로 한칸을 마련해서 놓아두는 책이 있는데 아마도 저자에게 있어서 침대 밑의 책이 나에겐 그런 책들이 아닐까 싶다.
어떻게 보면 기존의 독서 감상문에 저자의 생각을 덧붙인 독서 에세이와 비슷한것 같기도 하지만 이 책은 좀더 진지하고 깊은 삶의 고찰이 느껴지는것 같다. 저자가 워낙 범상스럽지 않게 느껴지다보니 그가 전하는 책 이야기까지 그렇게 다가오나 보다. 단순히 독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보다는, 그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접목시키기 보다는, 저자 나름대로의 철학이 담겨져 있어 보이고, 책에 대해서 의외로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있구나 싶어지기 때문이다.
마치 학창시절 문학 교과서에 작품 해석을 했을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보면 저자가 문장 하나 하나를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 같은 생각마저 든다.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도 모자라서 아지 못다 한 이야기라는 코너로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저자의 다른 책들도 궁금해진다.
그리고 여담이기는 하지만 각 책장의 오른쪽 아래 모퉁이에 한 여인의 그림은 이 책을 읽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것이 아닐까 싶어진다. 책장마다 각기 다른 그림을 그려서 한꺼번에 책장을 차르르 넘기면 마치 움직이는 모습처럼 보이는 그 놀이를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어서 작지만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