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커레이드 호텔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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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범인은 범행 현장에 독특한 숫자를 남긴다. 그것은 다름 아닌 다음 사건이 발생할 장소인 것이다. 그렇게 세번째 숫자가 지목하는 다음 장소는 호텔이다. 화려함만큼이나 다양한 사람들이 오가는 그곳에 경시청에서 형사들이 파견되고, 범인이 나타나길 기다리며 형사들은 호텔리어로서 잠복하게 된다.

 

45.761871, 143.803944
45.648055, 149.850829
45.678738, 157.788585

 

그중에서 닛타 고스케 형사는 프론트에 배치되고, 그를 미모의 프로 호텔리어 야마기시 나오미가 담당하게 된다. 형사 특유의 거친 모습과 냉철함으로 호텔에서 체크인과 체크 아웃을 하는 사람들 관찰하면서도 범인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닛타에게 나오미는 전문 호텔리어로서의 모습을 잃지 말라고 한다. 비록 그들이 경찰의 신분이기는 하지만 어찌됐든 그들의 행동은 이 호텔의 평판과도 직결되기에 정확하게 범인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어디까지나 호텔리어인 것이다.

범인이 언제나타날지 모르는 그 상화에서 호텔 내부에 수사 본부가 차려지고, 많은 형사들이 프론트, 벨보이, 객실부에 투입되어 활동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호텔을 찾게 되고, 그 사람들이 말하는 불만과 그들이 관여된 인간관계에서 나오미는 프로 호텔리어의 자세로 그런 문제들을 깔끔하게 해결해 나간다. 또한 닛타 역시도 처음에는 호텔리어라는 신분에 녹아들지 못했지만 차츰 시간이 가면서 나오미와 진짜 호텔리어의 모습을 보면서 차츰 변화한다.

 

그런 닛타에겐 파트너인 노세 형사가 있다. 어수룩해 보이고, 승진과는 담 쌓은 듯해 보이던 노세 형사가 사실은 노련하고 엄청난 인맥을 가진 명 수사관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닛타와 노세 형사는 수사 본부가 놓치고 있는 것을 찾아 내게 된다.

 

회사원, 주부, 교사에 이른 네번째 희생자를 막고, 범인이라고 알려진 x4를 잡기 위해서 벌어지는 형사와 호텔리어의 활약이 호텔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진다는 점은 특이할만 한다. 게다가 그 과정이 흥미롭고, 재미있게 전개된다.

 

다만, 범인 x4의 정체가 다소 충격적이기고 범행 수법도 신선하긴 하지만 범행 동기면에서는 김이 파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아마도 이 부분은 히가시노 게이고만의 특징이 아닐까 싶다. 재미있게, 순식간에 읽히고, 과연 범인은 누구이며, 왜 이런 일을 했는지 궁금하게 만들지만 마지막엔 약간 허탈한 느낌 말이다. 그래도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이나 개릭터들은 잘 만들어진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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