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일본에 사무라이가 등장했을까? - 고시라카와 천황 vs 미나모토 요리토모 장군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23
나행주 지음, 조환철 그림 / 자음과모음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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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는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을 떠올리면 우리나라 역사에서 아픔을 떠올릴수 밖에 없다. 게다가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는 독도와 야스쿠니 신사 참배. 불과 며칠 전에도 일본 총리를 비롯한 국회의원들 100여 명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서 우리나라와 다시 한번 냉랭한 기운을 자아내고 있으니 말이다.

 

'일본의 사무라이에 대해서 알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하는 반문을 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알 필요가 있고, 현재 일본에 남아 있는 '천황'에 관련해도 분명 알아 두면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일본의 사무라이가 나라 감정을 넘어서는 궁금증을 자아낼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책에서는 고시라카와 천황 vs 미나모토 요리모토 장군이 나온다. "무력으로 빼앗긴 천황의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는 고시라카와 천황의 말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지, 둘의 권력 타툼이 과연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두 사람의 법정 공방을 지켜 본다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책의 이야기는 사무라이라는 계급이 어떻게 일본 사회에 생겨나게 되었는지를 먼저 알아 보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점차 실세로 자리잡는 과정들이 소개된다. 우리나라의 고려 무신정권처럼 일본에서 최초의 무사 전권이 탄생하는 이야기는 일본 역사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일본의 고시라카와 천황이 가마쿠라 막부의 초대 장군인 미나모토 요리토모 장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점이 특이하다. 천황인 자신과 천황가의 명예를 회복하고, 당시에 존재했던 법과 직서를 무시한 죄도 묻고 싶었다는 고시라카와 천황의 청구는 결국 기각된다.

 

흔히들 역사는 승자의 편이라고들 하지만 추후 밝혀진 사실들을 토대로 진행되는, 그리고 그 사건의 관계자들이 등장해서 적극적으로 자신을 변호하고, 때로는 반박하기도 하는 법정 공방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마치 내가 배심원단의 일부가 되어서 두 사람의 이야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사실의 진위여부를 밝히는 것 같아 내용만큼이나 재미도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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