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인시공 - 책 읽는 사람의 시간과 공간
정수복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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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의 일년 독서량이 충격적인 수준이라는 것을 볼때마다 나는 생각한다. 적어도 이웃 블로거님들만 봐도 한달에 최소 20권 가량을 읽는 것 같은데 그런 분들의 독서량을 보면 일년에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 도대체 몇 명이라는 건지라고 말이다. 책 좋아하는 사람들은 누군가가 신상 구두를 아가라고 부르는 것처럼 아낀다. 그리고 굳이 시간을 정해놓고 읽지도 않고, 읽는 책들의 장르 역시도 다양하다. 많은 읽어 본 사람들이 글쓰기도 잘하는 것처럼,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은 삶이 즐거워진다. 세상은 넓고 아직도 내가 읽어 보지 못한 책들이 읽은 책의 몇 배, 몇 천 배, 몇 만 배 그 이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책이 제법 소유하고 있고, 일년 동안 읽는 책의 권 수도 상당하다. 그냥 수시로 읽기 때문이다. 하루 중 어느 때에 읽겠다고 정해 놓고 책을 읽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책을 옆에 두고 시간이 날 때 마다 그냥 조금씩이라도 읽기 때문이다. 때로는 여러 권을 동시에 읽기도 하는데 그것은 단 한 권만 읽기엔 궁금한 책이 너무 많아서이다. 사람마다 책 읽기와 관련된 성향 내지 습관이 다 다르겠지만 이렇게 나는 이렇게 읽는 것이 좋기에 가능한 일일테고 점차 시간이 지나니 이렇게 하는 것이 나름대로 책 읽기의 즐거움을 더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제목부터 마음을 끌었던 책이다. 책인시공 冊人時空.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그 내용이 궁금해질 책임에 틀림없다. 간혹 나와 같이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덯게 책을 읽을까?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읽는 것을 좋아할지 등과 같은 궁금증이 생기기도 하고, 그런 사람들에게 있어서 책이란 무엇일지에 대한 것도 생각해 본적이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은 것은 서점 한 귀퉁이에서 또는 내가 좋아하는 책 코너에서 앉아서, 서서 그렇게 책을 읽어 보고 싶기도 한데, 괜시리 서점 주인의 눈치가 보여서 못 해봤다. 그런데 이 책에서 보이는 사람들은 공원 벤치에서 또는 잔디밭에 그대로 두 다리를 쭉 뻗고, 서점의 어느 한 공간에 서서 조용히 자신만의 책읽기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을 볼수가 있다.

 

저자가 파리와 서울을 오간다고 하는데 이 책에서는 비교적 파리의 모습을 많이 만날 수 있다. 특히 길거리에서도 책을 읽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지 않을 수 없다. 저마다 좋아하는 책읽기의 장소가 있을 것이다. 책과 독서, 그리고 집안 곳곳의 책 읽기는 장소, 나아가 집 밖 장소들에 대한 이야기는 책 읽기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사람들에겐 책이란 언제, 어디서곤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기도 한다.

 

책이 좋으니 많이 읽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누구에게 보이기 위함이 아닌 자신을 위한 책읽기를 즐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그 순간이 어떤 의미인지 알기에 바로 그 모습이 참 부럽게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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