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 청춘 3부작
김혜나 지음 / 민음사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위해서 노력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노래방 도우미 엄마, 인정받을 수 없는 아버지, 취직에서 밀려나고 화장품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전부인 성재는 약물에 의존하기도 한다. 또한 자신의 동성 애인도 아닌 친구도 아닌 어정쩡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리고 그에게 있는 친구란 하고 싶을 일도 없이 그저 시간만 죽이고 있는 동창생, 성전환 수술을 하거나 약물 중독자인 친구 뿐이다. 성재 자신의 상황도 그들과 별다른 차이조차 느낄수 없는 삶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어디 하나 마음 둘 곳 없는 성재에게 민수는 놓고 싶기도 놓고 싶지도 않은 묘한 인물이다. 게다가 스스로가 점차 루저에서 그 이하로 떨어지는 상황에 놓인다. 성재를 보고 있으면 단순히 88세대네 이태백 세대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 희망이 보이지 않는 동시에 현재에 이미 절망적인 위치에 내몰렸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뭔가 그 상항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기적으로 보건소에 에이즈 검사를 받으러 가야 하는 그는 성적 소수자이다. 어디에서도 인정받지 못하고 자신의 자리조차 찾지 못하는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죽음 뿐이다.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아버지의 죽음에서 빈소에 발을 들이는 것조차 거부당하는 일처럼 그의 절망적인 모습들이 하나 둘 표현될 때마다 보는 내내 답답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그의 선택을 과연 내가 말릴수가 있을까 싶은 마음이 든다.

 

그 자체가 쓰레기라는 의미를 가진 '정크'. '정크'는 바로 사회적으로 성적으로도 멸시받고 쓰레기 취급 당하는 성재와 그를 둘러싼 인물들을 표현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경우에 따라서는 반감을 가질수도 있는 소재일지도 모르지만 내용을 보면 그런 느낌 이상의 것을 읽게 될 것이다. 그들 역시도 사람이라는 것을, 결코 쓰레기로 취급 받아도 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성재의 삶이 들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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