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생각
정법안 지음 / 부글북스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 종교가 우월하다고 말하는게 아니다. 종교적 편향을 보이고 싶지도 않다. 다만 최근 스님들께서 책을 많이 쓰고 있는 점은 몇몇 스님들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다른 스님들께도 출간 제의가 들어가는게 아닐까 싶다. 비판하고 싶은게 아니라, 최근 스님들의 힐링 도서가 하나의 흐름처럼 유행을 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자신의 종교에 대한 강압적인 권유가 아니라 오히려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여 주는 글들만 담고 있다는 점에서도 거부감이 없는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몸도 마음도 바쁘고 지친 사람들에게 참선과 수양의 이미지가 주는 마음의 평화도 한 몫 하는것 같다.

 

지치고 힘든 순간 큰 위로가 아니라 작은 말 한 마디로도 충분히 위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바로 그런 이유에서 이런 책들이 인기를 얻는게 아닐까 싶다. 잘 사는게 어떤건지, 상처 받은 마음을 어떻게 치유해야 하는건지를 우리는 어디에서도 물어 볼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삶의 통찰을, 어쩌면 위로의 말을 더 많이 담고 있는 책이라고 붙잡고 싶은 것일테다.

 

책속에 쓰인 이야기만 보면 '스님들의 이야기 아닌가? 그렇다면 불교를 설파하기 위함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일화일 뿐이다.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를 일화로 들어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듯이 이 책도 표현의 한 방법일 뿐인 것이다. 게다가 지루하지도 않다. 글을 읽음으로써 우리는 무엇인가를 깨닫게 될 것이다. 재미있으나 가볍지 않고, 차분하나 지루하지 않는 글이다.

 

이 책이 누군가에게 인생의 길잡이가 될지 안될지는 이 책을 읽는 사람의 다양성만큼이나 차이가 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이 책이 귀한 종비를 낭비하지도 내 시간을 낭비하지도 않을 것이란 생각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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