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팅 게임 - 백만장자의 상속자 16명이 펼치는 지적인 추리 게임!, 1979년 뉴베리 상 수상작
엘렌 라스킨 지음, 이광찬 옮김 / 황금부엉이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책을 선택할때 제목, 표지, 그리고 책의 뒷표지에 적힌 간략한 책소개글을 유심히 보는 스타일이다. 특히 책소개에 적힌 글을 읽고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 책은 100% 읽는다. 이 책 역시도 내가 책을 선택하는 모든 요소를 만족시키는 그런 책이 였다. 마치 가우디의 작품을 보는 것 같은 웨스팅 저택의 모습은 기괴할 정도로 이러저리 뒤틀려 있다. 집 위로 떠있는 달 주변엔 까마귀마저 날고 있으니 그 분위기는 최상인 책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 이런 책을 어찌 안 읽을 수 있겠는가.

 

 

선셋타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웨스팅 저택과 관련된 추리게임을 벌인다는 설정의 이 이야기의 시작은 딱 여섯 통만 배달된 편지에서부터 시작된다. 선셋타워로 유인하는 그 편지에는 행운을 드린다는 내용으로 선셋타워의 입주를 권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서로가 그 정체를 알지 못한채 5층 건물의 선셋타워에 이사를 오게 되는데 모두 16명이다. 이 숫자는 곧이어 웨스팅 저택의 주인이였던 새뮤얼 W. 웨스팅의 유산 상속자 중 한 사람으로 지명 되어서 과연 누가 자신을 죽였는지를 밝혀 달라는 것이였다. 그런데 그 범인 바로 그들 중 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웨스팅이다.

 

그가 남긴 유산은 200백만 달러. 16명의 게임 참가자들은 각각 2명이 한 조가 되어서 웨스팅이 건네 준 힌트를 가지고 범인을 밝혀 내야 하는 것이다. 참가비로 주어진 1만 달러. 비밀을 밝힌 사람에게 유산 모두를 준다는 것이 변호사를 통해서 밝혀진 유언장 내용이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추리 게임은 3건의 폭발 사고로 더욱 미궁속에 빠지게 되고, 게임 참여자들은 자신들이 가진 힌트를 모두 조합해서 웨스팅이 말한 범인 한 명을 찾게 된다. 그렇게 모두는 사건이 해결되었다고 생각하지만 16명 중에 한 명인 터틀은 유언장 내용과 사람들의 힌트 등을 통해서 웨스팅의 존재를 밝혀 낸다.

 

초반 왠지 오싹하던 내용은 사건이 진행되고, 추리 과정이 더해질수록 그 긴장감을 잃어 간다. 또한 웨스팅의 존재가 밝혀지는 그 순간도 별로 극적이지 않은데다가 결말에서 보여주는 16명의 엔딩도 너무 성공적이고 행복하며 작위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솔직히 처음 읽었던 재미가 사라지는 느낌이다. 추리 소설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왠지 한편의 시트콤같은 분위기로 변해서 책을 선택할때 느꼈던 기대감이나 흥미를 지킬수 없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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