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함이 번지는 곳 벨기에 In the Blue 2
백승선 / 쉼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In the Blue 시리즈의 두번째 책이다. <추억이 번지는 유럽의 붉은 지붕>을 시작으로 그뒤에 출간되는 책에서 이전에 출간된 책까지 읽어가고 있다. 출간된 책 중에서 아직 읽지 못한 책은 1번째로 출간된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와 지난 2월 출간된 <자유가 번지는 곳 미국 서부>가 전부다.

 

조금 작게 느껴지는 책에 군더더기 하나 없이 꽉찬 여행이야기, 그리고 여행사진과 똑같은 그림들, 이것 말고도 참 많은 장점이 있는 여행서이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행도서 시리지이며,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픈 여행 도서이기도 하다.

 

그토록 멋진 시리즈에서 이번에 읽은 책은 <달콤함이 번지는 곳 벨기에>이다. 달콤함이 번지는 곳이라고 소개한데에는 벨기에가 초콜릿과 와플로 유명한 나라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본격적으로 벨기에를 여행하기에 앞서서 벨기에라는 나라는 과연 어떤 나라인지를 알아 보는 페이지가 나온다. 그리고 이 책에서 벨기에의 어떤 도시들을 여행할지도 지도에 표시되어 있다. 지도에도 표시된 것처럼 이 책에서는 총 4개의 도시를 소개할 것이다.

 

 

맨처음 나오는 도시는 벨기의 수도 브뤼셀이다. 런던에서 316km , 파리에서 308km, 암스텔담에서 202km, 룩셈부르크에서 213km 거리에 위치한 브뤼셀은 유럽 주요 국가들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고 할 수 있다. 지리적 이점은 브뤼셀을 국제도시로 성장시켰다. 왠지 이런 점들을 보면 현대적으로 느껴지지만 브뤼셀의 매력은 중세의 건출물과 현대적 마천루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문화 사대주의라고 해도 어쩔수 없지만 유럽이 참 부러운 이유는 도시 전체가 마치 하나의 문화유산이자 박물관이자 중세도시인것 같은 모습을 볼수 있다는 점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입이 벌어질만큼 화려하고 웅장하고 위엄있는 건축물들, 그리고 그것을 잘 보존하고 있는 국민들.

 

빅토르 위고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며 감탄했던 그랑 플라스는 199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인데, 빅토르 위고의 감탄이 결코 지나친 표현이 아님을 알게 하는 곳이다. 정말 멋있다. 사각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고딕양식, 바로크, 르네상스 양식의 길드 하우스, 시청사, 왕의 집건물과 같은 건축물들은 광장 노천카페에서 하루 종일 감상해서 지겹지 않을 것 같다.

 

 

간혹 여행서를 읽으면 익숙한 것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데 벨기에가 바로 그런것 같다. 오줌싸개 동상, 플란다스의 개, 틴틴의 모험, 스머프와 같은 것들의 고향이 벨기에라는 것이다.

 

 

우리와는 사뭇 다른 와플, 수차례 도둑 맞은 오줌싸개 동상, 2년마다 그랑 플라스에서 열리는 플라워 카펫 축제를 볼 수 있는 곳도 벨기에다. 특히 오줌싸개 동상의 경우 그랑 플라스에 있는 왕의 집에 각국에서 기증받은 오줌싸개 동상의 옷 750벌이 전시되고 있다고 하니 잊지 말고 찾아가봐야 할 곳이다.

 

 

브뤼셀의 불쪽 47km 지점에 위치한 벨기에 제2의 도시, 안트베르펜. 이곳은 특히 <플란다스의 개>의 배경이 된 곳이라니 꼭 가보고픈 곳이다.

 

 

안트베르펜 중앙역의 화려한 벽시계를 보고, 메이르 거리르 따라 걷다 만나게 될 안트베르펜이라는 도시 이름의 유래가 되는 브라보 동상을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브라보 동상을 보았다면 잊지 말고 보아야 할 것이 바로 벨기에 최대 성당인 노트르담 대성당이다. 정말 웅장하다. 약 200년에 걸쳐서 완성되었다는 성당은 딱 봐도 그 모습이 고딕양식이다.

 

성당에는 루벤스의 걸작 4점 중 벨기에 7대 보물 중 하나라는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가 있다고 하니 챙겨서라도 볼 일이다. 네로가 마지막까지 그토록 보고 싶어했었던 그림이 바로 이 노트르담 성당에 있는 루벤스의 그림이였다. 아마도 그 그림을 보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먹먹해질 것 같다.

 

 

벨기에도 좋고, 안트베르펜도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소개된 네 곳의 도시 중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바로 브뤼헤이다. 브뤼셀에서 기차를 타고 서쪽으로 1시간 남짓 달려가면 도착한다는 곳, 브뤼헤. 무엇보다도 내 마음을 끌어 당기는 것은 바로 운하의 도시라는 점이다.

 

 

사랑의 호수도 멋지고, 붉은 지붕들이 빼곡히 자리잡은 모습도 멋지지만 그런 모든 것들 사이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운하가 있어서 더욱 운치있는 곳이 바로 브뤼헤이다. 보트를 타고 운하 곳곳을 유람하는 관광객들은 전부 운하 좌우로 펼쳐지는 집들을 감상하고 있다. 중세 도시의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집들 사이의 운하를 달리니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 시대로 넘어 온것 같은 착각까지 불러 일으킨다.

 

운하에 맞닿은 저런 집들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다. 관광객의 위치에서가 아니라 브뤼헤 시민으로서 말이다.

 

 

마지막에 나온 도시 겐트. 벨기에에서 네번째로 큰 도시로 꽃의 산지로 유명해서 '꽃의 도시'로 불리는 곳이란다. 두 시간이면 도시 대부분을 둘러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왠지 느긋하게 거리를 걷고 싶어지는 곳이다. 마치 레고로 만든 장난감같은 집들이 줄지어 선 켄트. 그리고 가능하면 금요일에 맞춰서 가야할 것 같다. 15세기부터 금요일마다 시장이 열리는 프레이다그 마르크를 꼭 구경해보고 싶으니 말이다.

 

 

화려함과 아기자기함, 그리고 따사로움을 함께 간직하고 있는 곳이 벨기에가 아닐까 싶다. 넓지 않지만 그래서 더 사랑스럽게 다가오는 곳이 벨기에다. 책에선 네 곳만 소개되어 있지만 기회가 되면 다른 도시들도 가보고 싶다.

 

 

책의 마지막에 소개된 각 도시별 간략한 정보와 가볼만한 곳은 여행을 계획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벨기에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그림, 아마도 브뤼셀에서 2년에 한번씩, 8월 중순경 그랑 플라스에 만들어진다는 플라워 카펫이 아닌가 싶다. 정말 빈틈없이 꽃으로 채워진 말 그대로 플라워 카펫이다. 그러니 벨기에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라면 플라워 카펫 축체가 진행되는 시기에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 역시도 그 시기에 벨기에 여행을 꼭 가봐야 겠다. 저 큰 그랑 플라스가 플아워 카펫으로 채워지는 장관을 현지에서 내눈으로 볼 수 있는 것도 커다란 행복이 될테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