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사춘기 - 서른 넘어 찾아오는 뒤늦은 사춘기
김승기 지음 / 마젠타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사춘기(思春期)

육체적ㆍ정신적으로 성인이 되는 시기. 성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여 이차 성징(性徵)이 나타나며, 생식 기능이 완성되기 시작하는 시기로 이성(異性)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춘정(春情)을 느끼게 된다. 청년 초기로 보통 15~20세를 이른다.  -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솔직히 난 사춘기를 겪은 기억이 없다. 어머니의 말을 들어 보면 달라질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엔 위의 국어사전 정의처럼 보통의 사춘기로 정의된 일을 겪은것 같지가 않다. 그 당시 중국의 영화배우나 가수 등이 유행하는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나온 잡지 몇 장을 몰래 가지고 있다가 들켜서 빼앗기고도 그냥 잠잠코 있었으니 말이다.  

 

일찍 철이 들어서 일까? 아니면 그때 겪지 못한 사춘기를 지금에서야 겪는걸까? 나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요즘에서야 경험하는 것 같다. 나의 이러한 경험들을 과연 무엇으로 정의해야 할까? 요새 열에 아홉은 진단받는 우울증일까 싶기도 했지만 이 책을 통해서 어른들의 사춘기라고 표현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황하는 어른들의 심리를 정확히 진단하고 그에 따른 처방전도 내릴것 같은 책이여서 더 끌렸던 것이 사실이다.

 

보통 사춘기라고 말하는 청소년들의 사춘기와 어른들의 사춘기는 무엇이 다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서른 넘어 찾아오는 뒤늦은 사춘기에 어쩔줄 몰라 더욱 힘들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 시절 사춘기를 경험했든 하지 않았든 이제는 경험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을 어른이라고 불러도 하등의 문제가 없는 시기에 경험하니 말이다.

 

이 책은 그 내용이 전체적으로 만족할 만한 수준의 내용을 담고 있는것 같다. 특히 어른이라 부르기엔 너무 어린 당신에서는 완전히 어른이 되지 못한채로 남아 있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어서 조금 새롭게 다가온다. 그리고 이 나이대에서 경험하는 인간관계적, 사회적 상황들에 대해서 말하고 있기 때문엔 맞춤형 상담을 받고 있는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Part 4의 내용 같은 경우엔 실제로 많은 이들이 지금도 경험하는 것들이기에 그 내용면에서 상당히 공감이 간다. 갑자기 자주 우울해진다거나 밤에 쉽게 잠들지 못한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경우 말이다. 이런 문제들을 무조건 정신병적인 접근으로 볼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현재 마음이 아파서 그것을 치유하지 못한 체로 흘려 보내기 때문에 그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이런 이야기를 어디에 가서 누구에게 말할수 있겠는가.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것 자체가 '나는 루저요, 정신상태에 문제가 있다'고 고백하는 행동일텐데 말이다.

 

책의 중간중간있는 시 한편을 읽는 것만으로도 왠지 마음의 위로를 받는것 같아진다. 여러 가지의 사례에 따른 '휴지 빼주는 남자의 advice'는 분명 도움이 된다. 적어도 이 책을 읽는 순간만큼이라도 그 내용들은 사춘기를 겪고 있는 어른들에게 힐링과 위로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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